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 8일 MBC 앞 기자회견

“지난 번 유족들이 KBS에 갔을 때 MBC까지 가자고 했는데 제가 말렸는데. 후회가 된다. 가족대책위는 요구한다. 금요일(11일) 종합 질의 때 MBC는 자발적으로 출석하기를 바란다”(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 대변인)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세월호 국정조사에 MBC가 응할 것을 촉구했다.

세월호국민대책위는 MBC가 국정조사에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현장 기자의 보고 묵살 이유 △유가족 폄훼와 망언 의혹이 제기되는 고위 간부에 대한 진상 △보도를 반성하는 내부 구성원에 대한 중징계가 적절한 지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했다.

세월호국민대책위는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고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해 국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며 “오늘 MBC의 행태를 결코 잊을 수 없으며, 경영진은 뒤로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라”고 밝혔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참사 앞에서 정권의 안위를 생각한 것이 아니냐. MBC는 신사옥이라는 짙은 화장을 한 채 잘못을 가리고 있는 것 같다”며 “과거 기자들에게 눈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정치 권력이 좋아하는 보도를 하라는 말이다. 지금 그 눈치가 살아 있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 위원장은 이어 “기득권과 정치 권력을 위해 언론의 공정성을 말하고 있고, 우리는 국민과 민중을 보며 공정성을 말한다”며 “이 같은 큰 간극은 타협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싸워서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 활동을 지켜본 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처음 MBC가 부끄러워서 국정조사에 응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이라며 “ 지금 MBC는 청와대 비서실과 동급이 되어 자존감을 만끽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에 따르면 어제 막판 새누리당측이 MBC를 청문회에 출석시키도록 할테니 김기춘 비서실장을 오후에만 출석하게 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고, 야당은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

전규찬 언론연대 대표는 “MBC는 사죄하면서 세월호 국조에 응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석운 민언련 공동대표는 “언론자유 침해 운운하며 국조 출석을 거부한 MBC를 그냥 두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후 유경근 대변인과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이 MBC에 들어가려 했으나 청경들이 문을 잠그는 등 출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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