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신임 사장 면접 시작…저녁 늦게 이사회 표결로 결정 예정

9일 KBS 사장 면접이 시작됐다. KBS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홍성규 후보자를 시작으로 이동식, 조대현, 류현순, 이상요, 고대영 순으로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2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가장 부적격한 사장 후보' 설문조사에서 1, 2위를 차지한 고대영, 홍성규 후보가 사장이 된다면 즉각 비대위를 개최하고 파업재개를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조합원 설문조사으로 절대 불가 후보군으로 홍성규 고대영을, 부적격 후보군은 조대현 류현순을 뽑은 바 있다.

권오훈 KBS본부장은 총회에서 "고대영 후보는 불신임 투표마다 1위를 차지했던 인물"이라며 "홍성규 후보가 사장이 되는 것 또한 KBS를 관피아의 소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오훈 본부장은 "공정한 방송, 신뢰 받는 방송을 하겠다고 다짐한 KBS 구성원들이 있고, 길환영 퇴진 투쟁에서 함께 싸워 승리한 교훈이 우리에게 있다"며 "이번 역시 끝까지 싸워서 우리의 존재를 증명하고, KBS의 미래를 우리 손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국조합원총회에서는 기자협회와 PD협회의 TF 결과 보고가 있었다. 심인보 기자협회 정책1국장은 "보도국 내에서 사람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고, 제도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TF팀이 만든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보도본부TF는 본부장 평가제를 의무화 하고 불신임율이 높을 경우 해임해야한다는 조항과, 본부장 중간평가제 실시, 국장임명동의제, 편집모니터위원회 구성, 탐사보도팀 확대, 보도전문게시판 익명제실시 등을 양대 노조와 이사회에 전달했다.

심인보 정책1국장은 "제도적으로 보도 독립성과 제작 자율성을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한다"며 "어떤 사장이 오더라도 이 안이 관철된다면 전과 달리 무력하게 무너지지 않을 것 같다. 반드시 관철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병용 PD협회 사무국장도 "PD협회 또한 국장직선제 관철을 노력하고 있다"며 "총회를 통해서 시사 기능을 강화하고, 기획회의를 통해 투명하게 아이템이 결정되고 외부 압력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내용등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함 철 KBS본부 부본부장은 “절대 불가 후보가 사장으로 추인될 경우 파업을 비롯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힌 뒤 “부적격 후보군일 경우 즉시 비대위를 소집해 향후 투쟁을 논의할 것이며, 길환영 잔재에 대한 개혁 청사진을 요구하고 불응할 경우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함 부본부장은 이어 “특별다수제와 사추위 의무화 등 방송법 개정을 위해 입법 청원을 준비하는 탄원서를 계획하고 있다”며 “사장과 제도 문제 뿐 아니라 제작 현장에서 정치 독립성과 제작자율성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싸우는 집단 저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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