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1년 후 신임평가 등 선결과제 제시

KBS 신임 사장 후보에 조대현 전 KBS미디어 사장이 선정됐다. 조대현 신임 사장 후보는 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권오훈)에서 ‘부적격’ 후보로 분류됐던 인사다.  KBS본부는 절대 불가 후보로 고대영 홍성규를 부적격 후보로 류현순 조대현을 정한 바 있다.

KBS이사회(이사장 이길영)는 9일 조대현 홍성규 등 후보 6명을 개별 면접하고, 표결을 통해 6표를 얻은 조대현 후보를 신임 사장 후보로 뽑았다. 홍성규 후보는 5표를 받았다. KBS이사회는 10일 안전행정부로 신임 사장에 대한 임명제청안을 제출하게 된다.

조대현(61) 신임 사장 후보는 전 KBS 미디어 사장(2011), KBS부사장(2009), KBSTV제작본부장(2008)을 역임했다.

KBS본부측은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차악’을 맞은 셈이다. KBS본부는 조대현 후보를 ‘길환영에게 밀려난 무능한 2인자’로 칭한 바 있다.

조대현 신임사장 후보는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등 개혁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데 관여했고, G20 천안함 등 관제방송이라 평가되는 프로그램 제작을 주도했다는 KBS본부로부터 지적을 받아왔다. 또 2009년 일선 PD들로부터 불신임(74%)을 받기도 했다.

KBS본부는 조대현 신임 사장 후보가 포함된 ‘부적격 군’에 대해 개혁 청사진을 요구하고, 불응할 경우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KBS본부는 선결 과제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개정 추진 △취임 1년 후 신임 평가 실시 △주요국장 임명 동의제 등 국장 책임제 도입 △부당인사 원상회복 및 인적 쇄신 △대화합 조치 실행 등을 제시했다.

KBS본부는 9일 '조대현, 제2의 길환영이 될 것인가?'라는 성명에서 “선결 과제에 대한 청사진을 제대로 답하기 전까지는 부적격 사장임을 분명히 하고 반대 투쟁을 벌여 나가겠다”며 “이제 정치 독립적 사장 투쟁의 2막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조대현, 제2의 길환영이 될 것인가?
부적격 후보 조대현 씨의 사장 임명제청에 분노한다!

오늘 KBS 이사회는 KBS 구성원들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조대현 씨를 차기사장으로 선임했다.

절대 불가후보였던 고대영씨와 홍성규씨가 선출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부적격후보였던 조대현 전 부사장을 선임했다는 것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행적이 현재를 말해준다.

조대현 그가 누구인가?

김인규 사장과 함께 KBS를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시킨 김인규 체제의 핵심인물이었다. 김인규 체제하에서 TV본부장과 방송 부사장을 맡아 KBS의 프로그램을 망친 장본인이었다.

이사회는 양대 노동조합과 사내 직능단체들이 요구한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를 헌신짝처럼 차버리고 밀실에서의 졸속 선임을 통해 부적격 사장후보를 선출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정치 독립적 사장선임을 위한 최소한의 제도장치 마련이 그토록 무리한 요구는 아니지 않는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조대현 전 부사장을 부적격후보로 선정했다. 과거 KBS 재직 시절 KBS의 독립성과 방송의 공정성을 심대하게 침해한 과거 행적을 바탕으로 내린 판단이었다. 아무리 KBS 이사회로부터 사장 임명제청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조대현 씨가 부적격후보라는 딱지를 떼고 정상적으로 사장직을 수행하려면 KBS 구성원들의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조대현 차기 사장의 선결과제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차기사장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위한 방송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

KBS의 정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사장 선임 시 특별다수제와 사장추천위원회의 도입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방송법 개정 입법청원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차기사장은 취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신임평가 실시를 약속해야 한다.

사장 취임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KBS 독립성 수호 및 공정방송 실천에 대하여 KBS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장 신임평가를 받아야 한다.

셋째, 차기사장은 주요국장 임명동의제 등 국장책임제를 도입해야 한다.

보도 및 제작 관련 주요국장에 대하여 국장 임명동의제와 국장 평가제를 도입해 보도 공정성, 제작 자율성의 보장 장치를 제도화해야 한다.

넷째, 차기사장은 부당인사를 원상회복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

추후 인사에서 전임 사장 퇴진 과정에서 이뤄진 인사 발령과 관련하여 KBS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인적 쇄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 차기사장은 대화합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KBS 내부의 갈등해소와 대통합을 위해 적절한 시기에 필요한 대화합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조대현 차기 사장은 다섯 가지 선결과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라. 우리의 요구에 대해 제대로 답하기 전까지는 부적격 사장임을 분명히 하고 반대 투쟁을 벌여 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이제 정치 독립적 사장 투쟁의 2막을 시작할 것이다. KBS가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그날까지 1천3백여 조합원들은 어깨 걸고 한발 한발 전진할 것이다. 오직 국민들만 바라보며.

2014년 7월 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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