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상임고문 내정에 노조 반발

“제주방송 고문에 김재철을 앉히겠다고!!”

전국언론노동조합 제주방송지부(지부장 부현일)는 8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인사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JIBS제주방송(회장 신언식, 사장 김양수)은 최근 광고 영업 및 신사업 등을 담당할 상임 고문에 김재철 전 MBC사장을 내정했다. 김재철씨는 2010~2013 MBC사장을 했을 때  공정방송 훼손과 법인 카드 유용과 배임, 지역MBC 통폐합, 노조 탄압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또 지난 6월4일 지방선거 때에는 경남 사천 시장 후보로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떨어진 바 있다.

제주방송지부는 성명에서 “불공정 방송, 노조대학살, 무능한 경영능력의 김재철이 제주방송에 발을 들여 놓으려 한다”며 “김재철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지부는 이어 “MBC이사회에서 맨발로 쫓겨나고, 정치판에서도 개망신을 당한 그를 JIBS 상임고문으로 받아들인다면 제주방송의 자존심과 위상은 하루아침에 쓰레기가 될 것이 자명하다”며 “제주방송이 쓰레기 재처리 공장인가?”라고 물었다.

제주방송 지부는 이어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한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했다.

제주방송지부는 “방송을 하루아침에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려 하는가. 몇 푼 수익을 위해 자존심을 팔아버리고 노조를 무시한 이번 처사에 대해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지부는 이어 “김재철 상임고문 내정은 JIBS를 후퇴시키고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언론노조를 비롯한 산별조직,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

부현일 제주방송지부장은 “김재철의 인맥으로 광고 몇 개 더 얻으려다 도민의 방송이라는 위상과 자존심을 잃을 수 있다”며 “경영진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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