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

8월15일 서울광장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실종자 생존자 가족대책위와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 참석을 위해 전남, 광주, 부산, 경남, 충북, 대구 등 전국에서 100여대의 버스가 올라왔다. 또 민중 가수 박준, 김장훈, 이승환 밴드, 인디밴드 타카피 등이 나와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을 보탰다.


세월호 지역 대책위를 대표해 참석한 이들은 “함께 살아주십시오, 잊지 않고 진실을 밝혀내고 싸우겠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되는 특별법 제정”, “정치인이 청소년을 국민을 두려워하는 세상을 만들자”등의 취지의 발언을 했다.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우리의 가족들이 왜 쓰러져 가야 했는지 알아야 겠다”며 “그리고 왜 단 한명도 구조하지 못했는지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하면서 그동안 가족들은 방송국에 찾아갔고, 청와대 항의, 서명운동, 안산에서 광화문까지 도보, 국회 농성과 단식을 해 왔다고 전했다.

전 부위원장은 “참사 4개월 동안 하루를 한 달처럼, 일주일을 일 년처럼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은 정말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것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 몸서리 쳐지게 깨닫고 있다”며 “심지어 믿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우리에게 등을 돌릴 때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전 부위원장은 이어 “저희는 100만 서명만 되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400만명의 서명을 받았는데도 정치권은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했다”며 “1000만 서명을 시급히 완료하기 위해 가족대책위는 온 힘을 다하겠다.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전 부위원장은 국민들을 향해 △광화문 광장을 함께 지켜줄 것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천만 서명운동 동참 △지역과 일터 학교에서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행동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15일 현재 33일째 곡기를 끊고 있는 유민이 아버지 김영오씨는 “세월호 문제를 해결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며 “정부와 언론이 외면한 진실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 세월호 특별법은 꼭 우리 아이들을 위해 꼭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오 씨는 이어 “대통령에게 편지가 제대로 전달됐는지 확인도 묵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민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영오 씨는 16일 광화문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등 124위 시복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노란 편지를 전달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황님. 저희의 이 글을 꼭 읽어주십시오. … 수 백 명의 신부님, 수녀님이 광화문 광장에서 가족들과 시민들과 함께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든 노력이 쓸모없도록 한국 정부와 수사기관, 사법기관과 국회, 심지어 언론은 가족들 요구에 대해 아는 척하지 않습니다 … 세월호 이후 멈춘 시간 속에서 우리 모두 하루하루가 죽음 같은 고통이고 뼈가 아프고 심장이 녹습니다. 저희는 우리 아이들이 다시는 못난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지 말라 기도했습니다. 지켜주지 못하고 살려내지 못해서 미안하고 부끄럽고 우리 자신들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 교황님. 진실을 찾는 길만이 저희들에게 멈춘 시간이 흐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우리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죽어간 아이들이 좋은 곳에서 엄마 아빠를 기다리도록 살펴주십시오. 저희가 이 모든 부정부패와 냉담한 현실 속에서 싸워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사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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