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광화문-청운동까지 수차례 신분 확인

청와대 인근에서 노숙 중인 세월호 참사 가족들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고 있다. 지난 8월 22일 저녁부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 등을 요구하며 청운동 사무소 앞에서 농성 중이다. 경찰은 차벽과 경찰 병력으로 청운동 사무소 인근을 막아 놓고 있어 사실상 시민들과 취재진들의 출입이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3일 저녁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국민대회를 마치고 세월호 가족들을  취재하기 위해 길을 나섰던 기자들의 경우 경찰들로부터 수차례의 신분 확인을 요구 받았다.  기자증을 지참하지 못한 일부 기자들은 ‘전화해서 확인해 봐라’하면서 항의를 했지만 경찰들의 벽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날 경찰의 통제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경복궁역 그리고 자하문로에서 청운동 사무소에 이르는 인에서 벌어졌다.

한 시민은 주민등록증을 보이며 인근 주민이라는 말하자 경찰은 방패를 열고 길을 터줬다. 또 다른 시민은 자신이 인근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여러 번 밝힌 뒤에야 통행이 가능했다.


과도한 통제에 화가 난 한 시민은 “나 대한민국 시민이다. 여기 주민등록증 있다. 경찰 너희는 뭔데 이렇게 길을 막느냐. 도대체 이유가 뭐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시민은 “저기 저렇게 중국 관광객들은 지나가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은 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뭐냐”고 말하기도 했다.

경찰들의 통제에 화가 난 한 여성이 옆에 담을 넘고 가려하자, 남성 경찰들이 몰려와 고립시켰다. 또 경찰 스크랩에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앉아 버리기도 경우도 발생했다.


작은 매체 소속 기자들은 더욱 황당한 일을 당하기도 했다. 한 인터넷 매체 소속 기자가 소속을 밝히고 들어가려 하자 경찰은 ‘알지 못 한다’며 출입을 막았다. 또 다른 취재 기자는 경찰에게 막혀 장시간 실랑이를 한 끝에 통과할 수 있었지만 곧 다른 통제에 걸렸다.

한 통신사의 취재 기자는 ‘노란 리본’을 패용했다는 이유로 접근이 차단되기도 했다.

한 사진 기자는 “이렇게 인도까지 막고, 취재증을 일일이 확인하며 통과시키는 경우는 처음본다”며 “내가 전두환 정권때부터 사진 취재를 해 왔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분노를 터트렸다.


경찰 차벽에 사실상 갇혀 있는 세월호 가족들에 대한 취재 또한 막혔다. 경찰은 “많이 찍으셨으니 돌아가세요” “여기 계시면 방해가 됩니다” 등으로 사실상 기자들의 취재를 제한하거나 막았다.

이날 경찰의 세월호 가족들에 대한 접근 통제 등으로 가족들을 보러왔던 시민들은 경찰 차벽을 두고 손을 흔들며 “힘내라”라며 응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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