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세월호특별법 제정 ‘청와대는 응답하라’ 국민대회 열려
6일째 단식, 정의구현사제단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특전미사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와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는 30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약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청와대의 응답을 촉구하는 국민대회를 했다.


이날 경찰은 광화문 광장 양측을 경찰버스로 막아 차벽을 만들었고, 세종대왕 동상을 중심으로 양쪽에 병력을 배치했다. 또 미신고 불법 집회라는 경고 방송을 하는 등 국민대회를 방해했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측은 “경찰은 신고 되고 허가된 행사를 미신고 집회라고 불법 집회라고 방송하고 있다”며 “여기 서울시에서 허가된 서류가 있다. 경찰이 거짓 방송을 중단하라”고 응대했다.



국민대회에 참여한 이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참석자는 “지치지 않고 행동한다면 저기 저 차벽도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끈질기게 단결하자고 강조했고, 다른 참석자는 “영리병원이 생기면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가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예상된다”며 보건의료노조의 투쟁 상황을 전했다.

또 지난 20일간 진도 팽목항에서 안산 합동분향소까지 약 590km를 실종자 10명의 얼굴 사진이 있는 조끼를 입고 걸어온 순례단이 세월호 가족들에게 조끼를 벗어 전달하기도 했다.


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대변인은 “실종자들이 돌아오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들도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과 안전한 나라를 위해 함께 행동해 달라”고 말했다.


김병권 세월호가족대책위 위원장은 취재진들을 향해 “제발 공정하게 보도해 달라”고 외친 뒤 경찰을 향해 “허가된 행사를 불법으로 몰지마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가족들은 지치지 않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이 이 사회가 더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전했다.



이날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세월호가족대책위에 10만여명의 염원이 담긴 5차 서명지를 전달했다. 29일까지 약 450만명의 서명이 모아진 상태다.
 
국민대회 후 곳곳에서 경찰과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들의 과도한 통행 방해로 참가자들이 잠시 도로를 이용해 청와대 방면으로 가려했으나 곧바로 경찰 병력에 막혀 버렸다.



결국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세월호 가족들이 농성 중인 청운동 사무소의 맞은편까지 이동했다.

한편, 이날 현재 6일째 단식 중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현수막에 걸고 특전 미사를 했다.


한 사제는 “차벽 답답하지도 않으십니까. 아무리 악을 쓰고 울고불고해도 열리지 않습니다. 저 편은 아득하고 아련한 곳이 되어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마인들을 등지고 떠나가는 베드로가 예수를 만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묻자 예수는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겠다고 말했다”며 “여러분은 어느 이야기의 일부가 되시겠습니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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