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 ‘보도국장 사퇴’ 촉구… 11일 총회 개최

울산방송은 단체협약을 기초로 보직 간부에 대한 상향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하는 평가에서 3번 연속 낙제점을 받거나 누적해 4번 낙제점을 받을 경우 보직 해임된다. 실제 2009년 한 간부는 평가에 따라 해임됐다.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 중 하나가 보직 간부에 대한 상향평가다.

하지만 최근 ‘상향평가에서 누가 자신에게 낙제점을 줬는지 알고 있고, 그에게 잘 해줄 수 없다’는 보복설이 흘러나오면서 상향평가 제도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무기명으로 진행되지만 몇 명이 낙제점을 줬는지 파악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노조는 정보 유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설제훈 울산방송지부장은 11일 “상향평가에 누가 낙제점을 줬는지 알고 있고 그에게 잘 해줄 수 없다는 말이 보도국에서 공공연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며 “노조는 결코 이 같은 인사보복 협박을 묵과할 수 없으며, 박용주 보도국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부는 이날 오후 6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사태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이후 투쟁 방향 등을 논의하게 된다.

아울러 민영방송노동조합협의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상향평가제도가 한 간부의 부당한 권력을 위해 악용됨으로써 무력해질 위기에 처했다”며 “사측의 방관자적 태도에 엄중 경고하며, 발언 당사자에 대한 응당한 징계와 인사조치는 물론 독립성과 자율성의 보장 강화를 위한 노사간 협의에 성실히 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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