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광화문 문화제

“저희들 보고 ‘밥도 먹네, 웃네’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웃을 수 있고 그런 거 아닙니까. 여러분들에게는 일상이겠지만 저희는 이제 꿈속에서나 가능합니다. 아침마다 아이들의 등교 시간 때만 되면 심장이 멈추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실수를 했더라도 믿어주세요. 우리 아이들이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를 사랑해 주세요. 언론은 함정을 파놓은 뒤 거짓으로 나타나지 마셨으면 합니다” (단원고 故오영석 군의 어머니 권미화씨)



20일 토요일 밤 오후 7시. 광화문 광장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촛불로 가득 찼다.

이날 문화제는 서울을 비롯해 아시안 게임이 열리는 인천(부평), 대구, 수원, 대전, 춘천, 광주 등 전국 13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서울 광화문 문화제는 시낭송과 노래, 발언 등으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뤄졌다. 故 오영석 군의 어머니 권미화씨가 무대에 오르자 행사장 밖에서 몇몇이 “대리운전 부르신 분 있나요”라며 고함을 치며 문화제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에 권미화씨는 최근 지도부 사태에 대하여 국민들에게 사과를 한 뒤 “저희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실수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미화씨는 “유가족들의 실수에 대해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를 보도하는 일부 언론들의 의도와 행태는 너무나 싫습니다”라며 “유가족은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아이를 잃은 아픔이 있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권 씨는 이어 “여러분들의 따뜻한 위로가 유가족에게 큰 힘이 됩니다”라고 재차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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