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재단 공식 출범, "박정희 정권에 맞서던 뜻 이어가겠다"

"언론의 자유는 모든 자유를 자유롭게 한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박정희 정권의 탄압과 검열에 맞서 1974년 10월 24일 발표된 '자유언론실천선언'이 4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되새겨지고 있다. 7일 저녁 7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은 "언론의 자유는 모든 자유를 자유롭게 한다"는 현수막 아래 자유언론실천재단의 출범을 기념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아카이브 : 자유언론실천선언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사료이야기 : 펜의 힘을 보여준 언론자유수호투쟁)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자유언론실천선언'은 박정희 정권이 탄압과 압제에 대한 정면도전으로서 자유언론실천운동의 지표가 되었다"며 "80년 6월 항쟁 이후 언론노조 결성에 앞장선 신문·방송계의 일꾼들, 21세기 들어 이명박 정권 시기에 방송민주화를 위해 투쟁하다 해직당한 젊은 언론인들은 하나같이 '자유언론실천'의 깃발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은 그 운동의 이념과 목표를 이어받아 새로운 언론공동체를 이룩하겠다고 나섰다. 재단은 70~80년대, 90년대, 2010년대 언론운동 등 한국의 언론운동을 통괄하고, 희생당한 언론인들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 목표를 잡았다.

재단은 한국의 언론 역사와 시대적 과제에 대한 연구 사업을 비롯한 자유언론실천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출판사업, 예비언론인을 위한 언론교육과 실무 교육 프로그램, 해직언론인 복직을 위한 특별법 제정, 부당해고·복직 소송등의 법률 비용 지원, 자유언론실천활동을 하다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지원하는 사업 등을 펼칠 계획이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



초대 고문단에는 이해동 목사, 함세웅 신부, 명 진 스님, 정상덕 교무, 김중배 언론광장 대표, 현기영 소설가가 임명됐고, 상임이사에는 현상윤 새언론포럼 회장이, 이사에는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문영희 전 동아투위 위원장, 박건식 PD연합회장등 전·현직 언론인들과 시민단체, 학계가 함께한다.

명진스님은 "나치 전범을 재판할 때 한 기자가 '나는 나치에 대해 칭찬한 적도 없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하니 재판관이 '아무말도 안 한 것이 너의 죄'라고 하여 처형을 한 일이 있다고 한다"며 "여러분은 좋은 세상이 와도 처벌받지 않은 자격증을 딴 것이다. 언론인들의 자리는 사악한 정권을 비판해야 하는 자리"라고 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홍보대사로 위촉된 방송인 김미화씨는 "시어머니가 끓이는 국이나 찌개, 막걸리는 항상 이상하게 맛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특별히 40년씩 된 씨술이나 씨된장, 씨간장들을 쓰기 때문이라고 하셨다"며 자유언론실천선언을 계승하는 재단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날 행사에서는 이소선 합창단과 가수 손병휘, 대금주자 한충은씨가 축하공연을 했다.


김종철 이사장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기자들이 '기레기'라고 불리기 시작하며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며 "유신시대에도 '개와 기자는 출입금지'라는 말이 있었다. 40년이 지났음에도 언론계가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시민과 언론인들이 다시 떨쳐 일어나서 그런 언론을 극복하고 민주체제로 갈 수 있어야 한다"며 "민주화운동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언론을 향해 앞장서겠다. 시민들의 소액기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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