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제작국 해체, 뉴스사업부 등 부문마다 마케팅부 신설
MBC본부 “결국 공영방송 포기 선언인가?” 강력 반발

MBC가 노동조합과 언론시민사회의 반대에도 교양제작국을 해체하는 조직 개편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MBC는 24일 미디어 환경 대응, 수익성 중심, 조직 효율화 등을 내세우며 교양제작국을 없애고 콘텐츠제작국에 다큐 프로그램을 편입시키고 예능 1국의 제작 4부로 분산시킨다는 개편안을 내놓았다. 또 조만간 인력재배치까지 예고되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24일 오전 MBC 상암동 사옥 로비에서  조직개편안 철회를 요구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 제공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이성주)는 23일 ‘결국 공영방송 포기 선언인가?’라는 제목을 성명을 내며 강하게 반발했다. MBC본부는 “회사가 공영성을 포기하고 사원들을 다시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다면 우리 선택지도 적어질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단체 행동을 경고했다.

이번 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교양제작국은 사라지고, 부사장 직속의 특임사업국이 신설된다. 또 각 부문마다 사업부 또는 마케팅부가 만들어 지게 된다. 심지어 뉴스를 만드는 보도본부에도 ‘뉴스 사업부’를 배치했다. 또 드라마와 같이 있었던 영상미술국은 기술본부로 옮겨진다.

MBC본부는 “이번 개편안은 무조건 돈을 버는 데에 집중하라는 뜻”이라며 “조직개편은 곧바로 프로그램 개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불만제로 등 교양제작국에서 만들어오던 복수의 프로그램들이 곧 사라질 예정”이라고 우려했다.


MBC본부는 이어 “현재 내부에서는 각 부문에 관계없이 일정 비율을 솎아내 재교육과 대기발령을 시킬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며 “법원이 판결을 통해 준엄히 잘못을 지적한 바 있는 신천지교육대를 다시 만들겠다는 얘기인가”라고 경고했다.

앞서 MBC는 노조의 노사협의회 요구를 무시한 채 23일 4장의 조직개편안을 통보해 버렸다. 이와 관련 MBC의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조차 조직개편안을 사전협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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