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25일 파이낸스 빌딩 앞 비정규노동자대회 열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신승철)은 25일 오후 5시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


케이블방송비정규, 학교비정규, 금속노조 산하 사내하청 비정규, 공공부문 비정규 등 5000여 명이 각각 사전 결의를 열고, 케이블 방송 씨앤앰의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입주해 있는 서울 파이낸스센터 빌딩 앞으로 집결했다. 이곳에서는 씨앤앰 협력업체 케이블 노동자들이 파업 투쟁 및 노숙 농성을 4개월째 진행 중인 곳이다.


민주노총은 △생명안전 업무의 외주화 금지 △생활임금 보장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자성 쟁취 △산재보험 전면 적용 △기간제 연장과 시간제 확대 중단 △이주노동자의 노동권 보장 △비정규직 철폐와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재 900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143만원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고, 정규직 전환비율 역시 바닥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 여당은 노동시간 연장과 임금을 삭감하는 근로기준법 개악 안을 내놓았고, 심지어 현 비정규 고용 기간 2년 제한을 3년으로 늘리려는 낌새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2일 권성동 등 새누리당 의원 15명이 발의한 근로기준법 일부 개정안에는 연장근로 한도(현행 1주 12시간)를 1주 20시간으로 늘리고, 휴일 연장근로에서 가산임금 제외, 탄력적 근로시간제 확대(현행 2주 및 3개월에서 1개월 및 12개월)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월 8~9일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여는 등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총력 태세에 들어간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정규직 전환을 꿈꾸며 성추행과 인권침해를 견뎌왔던 비정규 여성 노동자가 자살을 하고, 언어폭력과 인간적 모멸을 참아왔던 아파트 경비 노동자가 분신을 시도했다”며 “민주노총 내 비정규 노동자가 17만이 넘고, 그동안 수많은 죽음으로 봤다. 오늘을 기점으로 우리의 투쟁은 달라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비정규직 투쟁사업장의 승리를 위해 총단결로 투쟁하겠다”며 “모든 간접고용노동자의 원청사용자성 쟁취와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들의 생활임금 쟁취 투쟁 상황과 삭발 투쟁에 나선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장시간 노동 철폐와 불법 파견에 맞서 투쟁 중인 동양시멘트 노동자들의 투쟁 발언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집회에 언론노조 방송사비정규지부 SBS분회, 그린비분회, 서울경기출판분회, 경향신문지부에서 20여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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