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사회단체, "MBC가 공영방송 정체성 포기하려 하나"

MBC 교양제작국 폐지를 반대하는 언론시민사회단체의 릴레이 1인시위가 시작됐다. 10월 30일 오후 11시 30분 상암 MBC 사옥 앞에서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이 첫 릴레이 시위를 한시간동안 진행했다. (관련기사 : MBC 수익성 중심 개편 … 공영방송 포기? | "MBC 조직개편, '사회적 흉기'될 것")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하루 이틀 싸우고 접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언론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한 시간동안 서 있어보니 MBC 사옥 앞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라며 "조중동같은 보수 언론사 앞에서 규탄 시위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고 전했다.

릴레이 시위에 참여하는 언론시민사회단체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해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새언론포럼,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등 5개 단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MBC 교양제작국 폐지에 대해 "이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외주로 제작해서 비용을 아껴보겠다는 차원의 발상이나 방송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며 "본질은 MBC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사실상 상업방송 수준으로 가겠다는 '방송의 시장화'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언론개혁시민연대 또한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교양'을 버린 MBC는 시청자들에게 더 이상 공영방송이 아니다"라며 "능력 있는 MBC 방송인들이 부당한 탄압으로 제작 현장에서 쫓겨날 때마다 시청자들의 마음도 MBC를 떠나갔다. MBC는 공영방송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성남 위원장 옆에서는 MBC의 교양제작국 폐지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하는 음성 녹음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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