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시사, 풍요를 넘어 과잉과 오염으로”
“종편 광고 집행, 한 묶음으로 균등하게 집행”

종편 3년 미디어 생태계 괜찮으십니까? 한국언론정보학회는 20일 오후 2시 서울 을지로 국가인권위원회 8층 배움터에서 미디어 생태계 속의 종편채널 요인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했다.

‘방송광고 시장과 종편’에 대해 발제한 김동원 연구팀장은 “종편 4개사의 합산 광고 매출은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문 방송광고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2013년 종편은 2,355억원(전체 3조4,763억원 중 6.7%)의 광고 매출을 올렸고, 이는 전년 대비 646억원(37.8%) 증가한 것으로 방송시장 사업자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어 “2013년 일부 공개된 월별 광고 매출 분포를 살펴보면 광고주들은 종편 4개사에 차별적인 광고비를 집행하기보다 종편 채널이라는 한 묶음으로 광고비를 책정하고 균등하게 집행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광고 시장과 관련 김 팀장은 정체된 방송광고 시장에서 종편의 성장이 방송광고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리라 기대하기는 힘들며, 광고 상품 판매가 더욱 가속화되어 무차별적인 광고주 유인 영업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종편채널 보도 프로그램과 관련 윤성옥 경기대 교수는 “장기적인 시간을 가지고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추적하여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을 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당장에 국면한 정치 문제를 그날그날 소비하고 있어, 시청자들이 정치적 쟁점에 있어 꼭 필요한 정보와 객관적 판단 기준 등을 제공받기보다는 일방적인 관점을 강요받거나 추측이나 소문으로 정치적 사안을 접근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주관적, 감정적 논의에 기반한 보수와 진보의 대립과 갈등만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어 △뉴스 시사 프로그램은 풍요를 넘어 과잉이나 오염에 가깝고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구분이 불가능하며 △프로그램 내 포맷이나 주제가 다양하지 못하고 △장편 뉴스, 장편 시사로 쟁점을 압축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종편 3년 평가와 관련 박건식 PD연합회장은 “종편이 애초 정책 목표를 다하지 못해 표면적으로 실패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정권 획득이라는 정치적 목표는 성공한 것이 아니냐”며 “그러기에 중간광고, 의무재전송 등 과도하게 지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3년이 지났고, 이제 제대로 된 평가가 나와야 할 시기로 출발 정책 목표가 제대로 달성됐는지 구체적으로 비교하고, 사후 규제를 명확하게 체크하고, 다양성위원회가 명분만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임석봉 jtbc팀장은 “잘못도 있지만 노력해 왔고, 컨텐츠에 돈을 많이 투자했지만, 재승인 과정에서 그것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해 차등 심사를 제안했다”며 “컨텐츠, 예능, 오락 등에서 같이 살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해외에 컨텐츠를 얼마나 팔았는가에 대한 계량 평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팀장은 이어 “성공했든 실패했든 4개사가 생겼다. (학계에서) 어떻게 하면 제대로 할 수 있게 하는지 가이드와 리딩을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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