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내정설에 거론된 인물, 사장 공모 지원

아리랑국제방송지부가 사장 심사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아리랑국제방송지부 조합원 50여명은 기자회견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갖고 낙하산 사장 저지에 대한 뜻을 모았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아리랑국제방송지부는 서울 서초동 아리랑국제방송 앞에서 기자회견에서 "사장 내정설이 떠도는 상황에서 임원추천위원회의 활동이 비밀리에 이뤄지고 있다"며 "낙하산 밀실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아리랑국제방송 신임사장 공모가 총 14명의 지원자로 마감됐다. 오는 24일 면접 심사대상자를 선별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린다.

지원자들 중에는 내정설이 떠돌던 박모씨도 포함되어 있어 낙하산 인사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문제의 박모씨는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던 경력만 있을 뿐 방송에 관련한 경력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사전내정설'이 떠돌던 방송문외한 박모씨가 서류심사를 통과하게 된다면 이는 곧 권력 주변의 누군가가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는 세간의 풍문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주는 것"이라며 "철저하게 비공개로 임원추천위원회를 진행한 이유를 실증해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남 언론노조 위원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운영부터 마무리까지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며 "방송사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말라"고 전했다.

이성주 MBC 본부장은 "낙하산 사장이 회사에 들어오는 순간 조직은 망가지고 엉망이 된다"며 "낙하산 사장은 회사를 위해 일하지 않고, 자기를 꽂아준 사람만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다. 아리랑에서 MBC같은 일이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조준희 코바코 지부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방송 전문가가 아리랑TV 사장으로 와야 한다"며 "광고를 하는 사람이 아리랑에 온다는 명분이 정부의 해외 광고 활성화인데, 모든 지상파의 해외 광고를 담당하는 코바코에서도 제대로 활성화 되지 않는 영역이다. 직원들을 속이려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은서 아리랑국제방송 지부장은 "사장 선출을 내정설대로 강행하게 된다면 권력의 마각이 제대로 드러나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장 지원자들중에 박씨처럼 아리랑국제방송과 관련이 없는 사람은 없었다. 구성원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끔 사장 공모 과정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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