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국제방송 신임사장공모에 내정설이 돌던 인물이 서류심사를 통과해 면접심사 후보자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총 지원자 14명 중 7명을 지난 24일 면접 심사대상으로 선정했다. 오는 12월 1일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추려낼 예정이다.

애초 서류심사 과정에서 커트라인을 넘긴 인물은 3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내정설이 돌던 박모씨를 면접 대상자에 포함하기 위해 일부러 커트라인을 낮춘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아리랑국제방송지부 80여명의 조합원들은 28일 오후 12시 서울 서초동 아리랑국제방송 사옥 지하 4층 D스튜디오에서 조합원 결의대회를 갖고 "총력 투쟁으로 부적격 낙하산 사장을 한발짝도 들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아리랑국제방송지부는 투쟁결의문에서 "사원을 채용할 때도 전공과 관련 분야의 경력을 요구한다. 사장 또한 관련분야 전문성과 경력이 필수라는 점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며 "방송, 언론분야에서 이론과 실무 경험을 쌓은 지원자 중 인격적으로 존경받을만한 사람이 사장으로 선임되어야 한다. 내정자로 알려진 박씨의 이력으로는 서류 심사도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1년간 4명의 사장이 바뀌는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아리랑국제방송은 많은 상처를 입었다"며 "박씨가 권력의 시나리오대로 정말 사장에 최종 선임된다면, 이는 대한민국 국제방송의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은 "방송과는 아무런 관련 없는 경력을 가진 자가 방송사의 사장으로 들어올 것이라는 이야기는 언론 노동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라며 "아리랑 국제방송의 품위에 맞는 인물이 사장으로 들어올 때 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서 아리랑국제방송지부장은 "기왕 낙하산을 투하하려면 훈련된 공수부대원을 내려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방송계 경력은 물론이고 하다 못해 공공기관에서 일 한 경력도 없는 사람이 방송사에 들어와서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은서 지부장은 "제대로 된 사장이 와서 열심히 뛰어도 아리랑국제방송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힘들 상황에 부적격 사장이 온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내정설이 도는 박씨가 최종 후보에 올라가지 않는다면 한 고비를 넘긴 셈이지만 만약 포함된다면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굳은 결심을 전했다.

(관련기사 : "아리랑국제방송 사장, 방송 문외한 절대 안 돼" | 신임 사장 공모 중 ‘광고업계 인사’ 내정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