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3,650인의 화답 기자회견

13일 낮 3시 과천 정부 종합청사 앞. 보통의 현수막 4~5개가 합쳐진 대형 기자회견 현수막이 나타났다. <정규직 과보호가 아니라 재벌 과보호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코오롱 “정리해고 10년 3,650인의 화답” 기자회견>이란 문구 뒤로 코오롱 불매 운동 깃발을 든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정부 종합청사 건너편 코오롱 본사 앞에 차려진 농성장에는 최일배 코오롱 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위원장이 39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10년 전인 2005년 재계 23위 코오롱은 경영상의 이유로 구미공장에서 78명을 정리해고 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20% 임금 삭감 외에 스스로 15%를 더 삭감했지만, 정리해고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다. 삭발, 고공농성, 점거 농성 등의 투쟁을 해 왔고, 코오롱을 ‘정리해고 기업’이라며 불매 운동까지 펼치고 있다.

3,650명이 이름을 올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최일배 위원장의 단식과 코오롱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10년 싸움은 2014년, 쉬운 해고 앞에 놓인 이 시대 노동자의 자화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 해 정리해고 노동자의 숫자는 38만 명에 이르지만 정부는 더 쉬운 해고를, 자본은 정리해고 요건 완화를 말하고 있다”며 “이 암울한 미래의 항로를 바꾸고 정리해고 없는 세상이라는 희망의 돌다리를 놓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10년 투쟁은 재벌의 탐욕을 위해 끊임없이 벼랑으로 내몰려온 우리 삶의 최전선”이라며 “재벌기업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해고노동자들의 절규에 화답해야 한다”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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