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대위, 본격적으로 '화 내기' 시작

 


16일 화요일 낮 12시 상암 MBC 사옥 앞에 'MBC에 화내는' 사람들이 모였다.

MBC 뉴스데스크가 세월호 사고를 왜곡보도 하는 것이 화가 나 MBC에 달려왔다가 매주 화요일 1인 시위를 하는 리멤버 0416의 강영희씨를 비롯한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강성남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정인섭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위원, 곽이경 민주노총 연대사업부장, 이태봉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 사무처장이 함께했다.

지난 9일 출범한 'MBC를 국민의 품으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MBC공대위)'는 매주 화요일을 'MBC에 화 내는 날'로 지정, 전국 MBC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거나 가정이나 직장에서 각자 인증샷을 통해 MBC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하는 정기캠페인을 기획했다.

'MBC에 화 내는 날' 캠페인에 참여 하고 싶은 사람은 홈페이지에서 이미지를 내려받아 함께 사진을 찍고 개인 SNS 페이지에 #MBC를국민의품으로 해시태그를 포함한 글을 올리면 된다. 이외에도 나쁜 보도에 항의하기, 보도 감시 보고서 공유하기, 공대위 후원 등 방법은 다양하다. (관련링크 : 매주 화요일은 MBC에 화 내는 날!  / MBC를 국민의 품으로! 시민행동미션을 공개합니다

 



MBC공대위는 새누리당이 지난 11일 여당 몫 세월호진상조사위원으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원 감사와 차기환 방송문화진흥원 이사가 들어간 것을 지적하는 내용의 1인 시위를 진행했다. MBC를 관리 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인사들이 여당 몫으로 임명된 것은 MBC의 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제기다. (관련기사 : [미디어스] 새누리당, 세월호 조사위원으로 방문진 극우 인사 선택 )

1인 시위를 진행한 정인섭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위원은 "언론이 망가진 지는 오래됐지만 MBC를 보는 것은 특히 힘들다"며 "많이 사랑했었던 방송이었던 만큼 달라진 MBC에 대한 배신감이 크다. 사랑했던 사람한테 버림 받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MBC 사옥 앞에는 '내 친구 MBC는 죽었다'고 적힌 팻말과 함께 한 1인 시위도 있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유족들에게 힘이 되기 위해 만들어진 '리멤버 0416'의 회원이었다. 리멤버 0416은 매일 점심 때 마다 돌아가면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기사 : [언론노보] “내 친구 MBC를 살려내라!”)

매주 화요일 1인 시위를 진행하는 강영희씨는 "MBC가 세월호와 관련해서 보도 해야 할 것을 제대로 보도 하지도 않고서 광화문을 '난장판'이라고 보도했다"며 "그게 너무 화가 나서 MBC 정문 앞에서 항의를 하다가 쫓겨났다. 사진 찍어서 사장한테 보내라고 했었다"고 말했다.

강영희씨는 피켓 앞에 멈춰선 고등학생들을 향해 "여러분의 자녀들이 수학여행 갈 때 사고 나지 말라고 이렇게 나왔어요"라고 말하며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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