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능희 새 본부장 체제 11대 집행부 출범식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새 집행부가 출범했다. 16일 상암 신사옥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2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새 집행부의 출발을 축하했다.

조능희 새 MBC 본부장은 "MBC에서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87년에 입사했다"며 "합격 소식을 들었던 떨리는 순간을 아직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능희 본부장은 "입사할 때의 간절했던 소망을 잊지 않았기에 조합원으로 살고 있으리라 믿는다"며 "조합원과 비전을 공유하며 희망을 이야기 하고 싶다. '공정방송과 방송독립을 통한 방송민주화의 완성'이라는 노동조합의 창립정신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능희 새 MBC본부장


조 본부장은 또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주머니를 베고 죽는다고 한다"며 "방송인으로서 우리의 종자주머니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가. 굶어죽어라도 절대로 삶아 먹지 않는 씨앗, 공정방송과 방송독립을 싹 트일 씨앗을 지켜내야 한다. 그 열매를 국민과 더불어 수확할 것이다. 반드시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87년 입사 연수 시절, TV를 너무 좋아해서 어머니가 TV 속으로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왔다던 입사 동기가 조능희 본부장이었다"며 조능희 본부장과의 인연을 밝혔다.

김환균 위원장은 "2010년 파업 때를 생각한다. 집행부도 어려웠고 조합원들도 집행부에 대한 실망이 있었다. 긴 난상 토론이 있었다. 조능희 본부장과 한 쪽 끝에 앉아서 어떤 선택을 할까 조마조마하게 지켜봤다"며 "조합을 깨지 말자고 설득하라고 단상에 조능희 본부장을 내보냈다. 그랬더니 조능희 본부장은 '조합을 깨는 것도 여러분의 손에, 지키는 것도 여러분의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뭐 하는 거냐고 소리칠 뻔 했다"고 말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잠시 생각하니 그게 맞는 거였다. 조능희 본부장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을 기꺼이 따를 사람"이라며 "뒷방에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나서는 것이 쑥쓰럽기도 하다. 하지만 역사의 번호표가 온다면 쓴 잔이라도 마셔야 한다고 생각했으리라 짐작한다. 일만이천 언론노조 조합원과 함께 성원하고 싸우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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