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방송 파업 6일차… ‘손도장’으로 강고한 파업 결의

제주방송지부(지부장 부현일)는 23일 오후 3시 제주시 연삼로 JIBS 사옥 앞에서 연대 단위들과 함께 파업 6일차 집회를 했다. 또 파업 참여 조합원들은 손도장을 찍는 등 강고한 파업 투쟁을 결의했다.

파업 후 하루 네 번 방송되던 뉴스 중 저녁 8시 뉴스만 제작되고 있다. 한 조합원에 따르면 취재나 리포트는 제대로 되지 않은 채 대담 등을 중심으로 녹화해 내보내고 있으며 주요 프로그램들이 재방 등으로 대체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1층 로비에는 ‘울분의 13년 더 이상은 못참겠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파업 조합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노동자의 고혈을 짠 13년 전년 흑자. 아직도 짤게 남았는가. 항상 힘들다 고통을 분담하자라는 말로 사원들을 세뇌시키고 돈 드는 근로환경 개선이나 방송환경 개선에는 철저히 투자를 배제해 온 대주주와 경영진. (중략)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만든 320억 유보금 전액을 신사업에 투자한다고 한다. 이에 우리는 전반적인 투명성 확보 방안, 수익확보시 방송영역과 지역사회 환원 방안, 인력의 배치와 조직 구성의 합의 등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날 파업 집회에서는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채수현 민영방송노조협의회 의장, 김한기 지역민방노조협의회 의장 등 언론노조 간부들과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부현일 제주방송 지부장 “공정방송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질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도민 곁에서 새로운 JIBS로 서기 위해 파업 투쟁을 시작했다”며 더 힘차고 투쟁을 강조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우리 열정이 스스로의 앞길을 밝혀주는 빛”이라며 “단결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승리하자. 이번 파업 투쟁으로 한 걸음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채수현 민영방송노조협의회 의장(SBS본부장)은 “투쟁을 지치지 않고 즐겁게 하자”고 말했고, 김한기 지역민방노조협의회 의장(청주방송 지부장)은 “파업은 노동자의 학교”임을 강조했다.

파업 집회 후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등 언론노조 간부들은 김양수 제주방송 사장을 만나 노사 합의 이행 등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로비에서 진행된 조별 토론에서 한 조합원 “13년 전 입사 때부터 있었던 소망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날이 자연스럽게 오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파업 투쟁에 참여했다”며 “파업 투쟁 후 나의 꿈이 이뤄질지 모르지만, 자신할 수 있는 것은 사측이 노조를 파트너라고 인식할 수 있게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조합원은 “파업 3일차였습니다. 회사에서 방송은 안 나가도 좋다. 상업방송이 아니냐라는 식의 말을 했습니다. 이것은 방송이 개인의 사유물인것처럼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분노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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