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BS 도민의 방송으로'  … 김동은 조합원 인터뷰

‘13년 동안 참아왔던 울분’ JIBS 제주방송지부(지부장 부현일)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내걸은 말이다. 지상파 민영 방송사 중 낮은 노동조건에서 일해 왔고, 수익이 방송 제작환경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해 공정방송을 위한 기본 조건까지 흔들고 있다는 판단에서 들어간 파업 투쟁이다. 제주방송지부는 지난 3월18일 방송제작 환경과 노동조건 개선, 신사업 투명성 확보를 내걸고 파업에 들어갔고, 4월13일 현재 파업 투쟁 27일차를 맞았다.


파업 농성장 한 편에서 파업 장기화를 대비해 조합원들의 대출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제주도민 결의대회에서는 지역 노동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시청자들이 참여해 공정방송을 위한 파업을 지지했다.

이날 앞서 현재 파업 투쟁에 동참 중인 김동은 조합원(보도국)을 만나 현재 투쟁 상황을 들었다. 제주에서 태어난 김 조합원은 제주 지역 신문사에서 일하다 4년 전 JIBS로 옮겼다. 파업 투쟁으로 뉴스가 파행으로 나가는 것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지만, 파업 투쟁으로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다짐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파업 27일차입니다. 힘들지 않나요?

“다들 함께 하고 있습니다. 힘든 거야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선배들의 경우 아이들도 있으니 더 힘들겠지요. 월급 통장에 0원이 찍혀 나올 것이고, 대출금과 이자 갚기도 어려울 텐데요. 하지만 다들 웃음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한 달이 되어 간다. 동료들이 선후배들이 없다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겠는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하다.”

-파업이 길어지고 있다.
“꼭 파업은 성공적이어야 합니다. 파업 전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더 좋은 방송 조건을 만들어야 합니다. 전 입사 4년인데 파업 투쟁을 하면서 전혀 몰랐던 기술, 편성 선후배들과 많이 친해지게 됐습니다. 그리고 파업 중에 연대의 의미도 많이 생각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사회부에서 많이 뛰어다녔다고 생각해 왔지만 다른 투쟁 사업장 등을 방문하면서 더 많이 반성하게 됐다.”

-공정보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실 저의 경우 기사를 자르거나 압력이 있거나 했던 것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선배들은 있었습니다. 도민의 알권리에 충족하지 않는 보도들, 과연 필요할까라는 행사 보도들 그런 것들입니다. 사실 지금 방송이 파행으로 가고 있어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잃을까 걱정입니다. 전 재선충 문제로 1년 이상 취재했는데 관련 내용을 들어도 제보가 들어와도 현장에 가보지 못해 답답하다. 이러다가 제보자로부터 아니 제주방송 뉴스가 신뢰성을 잃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파업 후 보도국 상태는?
“보도국장 등 간부를 빼면 다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820뉴스가 제대로 나가지 못해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녹화되어 나가고, 자막이 틀리거나, 컷이 튀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만들어온 뉴스인데,, 다들 복귀해서 잘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제주도민의 반응은 어떤가요?
“많이 도와주시고 있습니다. 파업 현장 등을 지나가다 ‘화이팅’이라고 외쳐주시는 도민들도 있다. 제대로 된 방송 만들라고 따끔한 질책도 해주십니다. 파업 길어지면 어쩌냐고 걱정하신다. 고생한다며 음료수, 빵, 떡을 주시기도 했고, 더 힘내라고 한약, 열심히 싸우라고 전투식량 등을 주시기도 했다.”

-혹시 집에서 걱정하지 않나
“전 지난 1월에 결혼했습니다. 집에서 언제 타결되냐 묻습니다. 그러면서 노사 모두 윈윈하는 방향으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아침에 파업 현장으로 출근(?)할 때마다힘내라며 파이팅을 외쳐줍니다”


-집행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파업 한 달이 다가온다. 우리보다 집행부가 더 고민이 많을 것이다. 후배들 조합원들의 눈빛을 다시 한 번 보시라.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다. 힘내시라.. 좀만 더 힘내게 마씸!”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들어올 후배들에게 더 좋은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번 파업을 계기로 더 좋은 방송 뉴스를 하는 것이 저에게는 더 큰 숙제입니다. 도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더 좋은 방송을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파업의 핵심입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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