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시민단체들 15일 '세월호 언론참사 1년' 기자회견

언론노조, 민언련, 언론연대 등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15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세월호 참사 1년의 시간은 언론 참사 1년과 같다”며 언론의 반성과 ‘진실 인양’을 촉구했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방송기자연합회, 새언론포럼,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자유언론실천재단, 전국언론노동조합,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대위, 한국PD연합회 등 11개 단체는 △부끄러운 보도에 대한 참회 △기레기 신세, 기레기의 벽, 기레기의 폭력 청산 △기레기로 남으려는 자를 규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재난 현장에서 자기 목숨까지 버리고 남에게 손 내민 의인들이 있었듯이, 기레기들 무리 속에서도 진상을 밝히고 진실을 추격하기 위해 저널리스트로서, 시민으로서, 인간으로서 분투한 언론인들이 있었다”며 “이들과 함께 우리는 대한민국의 희망 찾기를 끝까지 할 것입니다. 언론자유를 회복하고, 미디어 공공성을 복구하며, 목 잘린 저널리스트들을 되찾아, 이 땅을 희망의 사회로 다시 만들어 놓겠다”고 발표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은 세월호를 놓고 경쟁하며 오보를 냈다. 이 같은 오보가 없었다면 귀중한 목숨을 더 구했을지 모른다”라며 “지금 언론은 진실 경쟁을 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4월16일 세월호와 함께 언론저널리즘도 함께 침몰했다”고 말한 뒤 권력과 언론은 참사 초기 국민 정서를 통제하고 망각의 늪에 빠지게 하려 했고, 이후 분열 그리고 분리(왕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관수 방송기자연합회 회장은 “시행령으로 특별법을 왜곡시키고, 돈으로 유가족을 모욕하며 진실을 덮으려 하고 있다. 언론이 그런 행태를 제대로 보도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세월호보다 정치적 사건이 중요한가. 뇌물 문제는 단죄하면 회복할 길이 있다. 그러나 세월호는 국가 시스템 문제로 언제라도 그 사태가 생길 수 있다. 어느 것에 중점을 두고 보도해야 할지 반성해야 한다”고 저널리즘의 복원을 강조했다.



언론시민사회단체 대표들도 언론의 기레기 행태를 규탄하며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는 “세월호 1차 책임은 정부에 있고, 2차 가해자는 언론”이라며 “오보와 모독, 왜곡 본질과 호도 이런 보도행태가 여전히 작동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용익 언소주 공동대표는 “현 정부는 국민과 유가족들을 이간질시키고 이에 언론이 이용되고 있다”며 “저기 조중동과 종편이 그리고 공영방송이 세월호 피로 증후군을 만들고 파고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1년 전 언론은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내보냈고, 국민이 안심하는 사이 죄 없는 국민들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도대체 국가라는 것이 언론이란 것이 있는 것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대회의실에서 ‘세월호 참사 1년, 기레기는 사라졌나’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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