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주의 시민사회의 미래’ 학회에서 결정
바울 슈나이스, 루츠 드레셔 등 50여명


독일 지성인들이 한국 민주주의 후퇴를 우려하는 공개 서한을 주독 한국대사와 독일 외무부 장관에게 보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는 11일 독일 지성인들의 서한 내용을 전했다.

미첼 하스펠 독일 튀링엔 신학대학 학장, 루츠 드레셔 개신교연대회의 인도 및 동아시아 담당, 바울 슈나이스 목사, 하무트 앨버쉬 베를린 선교회 목사, 한스부너 국제엠네스티 남북한 코디네이션 그룹 박사, 나탈리 한 코리아 협의회 이사장 등 50여명은 지난 4월7일부터 9일까지 독일 튀링엔 신학대학에서 열린 ‘한국 민주주의 시민사회의 미래’ 학회에 참여해 한국 정부에 공개서한 발송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우리 학회는 독재로부터 민주주의로의 한국의 길을 따라가 보기 위해 시대의 목격자에게 질문했고, 70년대부터 한국에서 일어났던 것은 바로 지난 몇 백 년의 거대한 희망의 역사에 속한 것이라는 확신에 도달했다”며 “교회를 포함한 시민사회 집단들이 사회참여를 통해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쟁취하고 고난을 겪었다”며 쟁취된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한국에서  잡지, 예술, SNS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비판적 언론인들에 대한 위협 △노동자와 노동조합 권리 제한 △다른 의견을 막기 위해 이용되는 국가보안법 적용 증가 △통합진보당 해산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수감 △국정원이 대선 시기 SNS에서 영향력 행사한 점 △홍성담 작가의 작품을 독일 배송이 거부된 점 등을 제기하면서 한국 민주주의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국가안보의 이름으로 인권도 합법적으로 제한되었던 냉전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민주주의 문화의 계속된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며,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은 정치적 반대자일 뿐 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한 작성에 참여한 루츠 드레셔와 바울 슈나이스는 1970년 한국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바 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1970년대 한국 민주화를 주요 의제로 삼고 활동을 한 바 있다.  루츠 드레셔는 독일서남지구선교회 소속 선교사로 87년부터 95년까지 한국에서 빈민 선교 등의 활동을 한 바 있다.  바울 슈나이스 목사는 한국 민주화 운동 소식을 해외에 알렸고, 2011년 ‘오월 어머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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