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20주년 토론회- (2) 권언유착

“과연 언론으로 봐야 하는가?”, “생존논리가 저널리즘 원칙보다..”, “언론이 시민위에 군림하려 한다” “언론은 권력과 한패가 됐다”

미디어오늘 창간 20주년 토론회 권언유착 문제를 다룬 연속 토론회에서 위와 같은 발언이 나왔다. 권언유착이 심각해 민주주의까지 훼손시키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자본의 논리에 복무하게 된다는 지적이다.

정필모 KBS보도위원은 “종편과 뉴스채널이 더 늘어나면서 생존경쟁이 과거보다 더 치열해졌다“며 ”정치권력이 공영언론을 제외한 상업언론을 통제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통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보도위원은 “한정된 광고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에서 생존논리가 저널리즘의 원칙보다 앞서서 적용된다”며 “결국 자연스럽게 정치 권력, 자본 권력, 언론 권력이라는 복합체가 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보도위원은 이어 “포털에서 이슈화된 정치 경제 사안들 역시 제도권 언론이 이슈화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포털 등 인터넷 매체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주류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으면 의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언유착이 민주주의 후퇴로 이어져 언론인들의 각성과 더욱 강한 시민사회 운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행훈 언론광장 공동대표는 “언론의 권력과 한 패가 되서 특혜를 누리고, 권력의 의사를 반영하면서 국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듯 하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아닌데 민주주의라고 속여 민주주의를 타락시키는 상황이 계속 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장행훈 공동대표는 이어 “기자들이 자기 언론인으로 자부심이나 의식이 사라지고 있다. 이를 각성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시민들이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잘못한 언론을 고쳐내는 시민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석춘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과연 한국 언론을 진보와 보수의 문제로 봐도 좋은지 모르겠다”며 “국정원의 대선 개입,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물타기하는 언론을 보면서 과연 언론으로 봐야 하는가. 이것을 보수언론이라 하는 것은 또 다른 물타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손 교수는 “조중동이라 불리는 언론권력이 종편까지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 뒤 “종편의 폐해가 선거정국의 왜곡에서 지속적으로 확인되지만, 언론운동 진영의 대응이 과거보다 미약해진 이유가 혹 Jtbc에 손석희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닌가. 손석희 때문에 경각심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사무처장은 “언론이 스스로 권력이 되어 시민위에 군림하려 한다면 자신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금 언론의 지위는 시민의 지지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윤 사무처장은 이어 언론의 정파성과 선정적 보도 문제를 지적한 뒤 “기자들이 취재현장에서 시민의 알권리에 어떻게 부합하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달라”며 호소했다.

또 비영리 독립 언론을 더욱 키우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자본과 정치권력을 견제하고 신뢰성과 영향력을 가지면 언론권력은 나쁜 것이 아니겠지만, 정파적이거나 자본, 정치와 결탁하고 있기에 문제가 심각하다”라며 “소유구조의 근본적 한계에서 잘못된 언론권력이 나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용진 대표는 이어 외국에서 비영리 독립 언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자료를 제시하면서 비영리 독립 언론의 육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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