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20주년 토론회 - (3) 전문성과 윤리

"플랫폼의 등장, 뉴스소비 패턴의 변화, 수익 모델의 다변화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민주공동체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 전문성, 신뢰성, 도덕성을 갖춘 언론은 오히려 더 절실해졌다" - 김성해 대구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국내의 언론인 교육은 선배로부터 배우는 도제식 방식이 현재까지도 존속되어 오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저널리즘에는 이런 도제식 방식이 가진 한계가 뚜렷하다" - 이봉현 한겨레 전략담당 부국장


뉴스를 접하는 환경이 종이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벗어난 지 오래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며 온라인 언론사가 급증했고, 모바일 기기의 출현으로 소셜미디어나 포털사이트가 뉴스의 강력한 플랫폼이 됐다. 그럴수록 전문적이고 윤리적인 언론인을 더욱 더 육성해야 한다는 논의가 디어오늘 창간 20주년 토론회에서 진행됐다.

매체 환경 변화, 전문성·윤리성 없이 언론인 생존 불가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역설적이게도 언론사와 언론인은 살아남기에 급급한 모양새"라며 "시민은 이제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다. 인터넷 환경에서 언론인과 시민의 간격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위근 위원은 "이제 언론인의 생산품은 시민의 손끝만을 기다리는 처지"라며 "전문성과 윤리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언론인에 대한 시민의 평가는 냉정하다"고 밝혔다.

김주언 KBS이사 역시 "언론사의 생존환경이 열악해지면서 권력 및 자본과 유착하여 기득권을 수호하는 선전매체로 전락했다"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블로거들에 의해 '오류'를 지적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력을 버리고 권위를 갖추자"

김주언 KBS이사는 "언론인의 양심과 보도제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호하는 제도의 도입이 시급하다"며 "정부나 자본의 압력, 경영진이나 상사의 일방적 지시에서 벗어나 양심을 지켜 보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박수택 SBS논설위원 또한 "언론은 권력을 버리고 권위를 갖추어야 한다"며 "높은 윤리성과 전문성을 갖춘 언론이라면 내세우지 않아도 대중은 언론을 신뢰하고 권위를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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