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20주년 토론회- (4) 미디어 리터러시

“자기 삶을 조직하는 역량이 되는 것이고, 좋은 뉴스를 만들 수 있는 생태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하나의 우리라는 의식을 가지고 공공선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이 미디어 리터러시다. 그것은 개별적으로 해서 안 되면 학교 교육 등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미디어오늘 20주년 토론회 ‘미디어 리터러시’ 사회를 본 언론진행재단 김영욱 박사는 논의 내용을 위와 같이 정리했다.

리터러시(Literacy)는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뜻하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보고서에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목표를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대한 숙달 능력이 제고를 통해, 유럽의 음성 및 영상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온라인상의 유해 콘텐츠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며 또한 지식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또 ‘뉴스 리터러시’는 “독립적인 뉴스와 정보의 공공 서비스 매체들을 보호하고, 여론공학 및 상업적 이해관계에 따른 뉴스와 정보의 조작 위험성을 알리며, 일반 시민의 소통 능력 확대 및 시민 의식 함양을 통해 공동체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경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안수찬 한겨레21 편집국장, 진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가 토론에 참여해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경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우리 사회의 진정한 공론장을 만들기 위해 뉴스 리터러시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보편적 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즉 학생 교육에서 머물러서는 안 되며, 시민 전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뉴스 읽기와 활용 △뉴스 생산과 유통 소비 과정 이해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분별력 △뉴스를 매개로한 소통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신문과 방송을 보라는 식으로 진행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낭비’라는 것이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주로 신문 방송 만들기, 동영상 제작, 활용 등 NIE를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말한다”며 “여기에는 비판적으로 신문보기 능력을 키워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이런 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은 낭비”라며 “언론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말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정파적이라며 교육을 중단시킨다”고 꼬집었다.

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역시 “미디어 교육의 핵심은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을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 이 부분이 빠진 채 ‘신문을 사라’와 ‘뉴스를 보라’는 식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 교과에 미디어 리터러시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진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는 “시민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뉴스로 시민교육의 일환으로 되어야 한다”며 “프랑스의 시민교육은 민주시민으로서 비판적인 사고와 토론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다양한 뉴스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뉴스 미디어 활용 학습법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안수찬 한겨레21 편집국장은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입시 과목에 넣어야 한다고 한다. 뉴스를 읽지 않으면 입시가 불가능하게 하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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