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국언론노동조합 JIBS 제주방송지부(지부장 부현일)가 방송제작 환경과 근로조건 개선, 공정보도 실현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지 59일이 됐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이날 김양수 제주방송 사장을 만나 파업 해결을 위해 긴 대화를 나눴다. 언론노조는 지난 12일 제주방송지부 교섭권을 회수했다.



제주방송지부는 파업 중 제주도 내 투쟁 사업장을 방문하며 꾸준히 연대를 해왔다. 이날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는 오후 3시부터 JIBS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JIBS 사옥 마당에서 여는 등 투쟁은 제주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ㄱ 조합원은 “물은 100도에서 끓는 것이 아니냐. 우리의 투쟁은 다 끓어오른 것이 아니다”라며 높은 수위의 투쟁을 예고했다.

제주방송지부는 JIBS 간부 집 인근에서 <지상파 JIBS 투자 가치가 없다고 한 지난 12일 언론노조는 제주방송의 교섭권을 회수했다. ○○○은 퇴진하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제주방송 지부는 서울 원정 투쟁도 계획 중이다. 

ㄴ 조합원은 “파업이 길어지면서 오기가 독기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회사는 알아야 한다”며 “우리는 집행부를 믿고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파업 장기화에 따라 조합원의 피로가 커지고 있다. ㄷ 조합원은 “파업 기간 중 집안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고, 은행 대출이 잘 안돼서 생활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조합원만 이탈했을 뿐 파업의 기세는 여전하다. 오히려 간부들이 보직을 내놓고 파업에 합류하기도 했다. 

ㄹ 조합원은 “장기 투쟁을 준비하며, 힘을 다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조합원에 따르면 “노동조합에서 쟁의 기금으로 최대 2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고, 파업 기간 당시 발생한 생활자금 은행대출과 관련 이자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JIBS 사옥 위에 <JIBS 도민의 방송으로-공정방송, 지역방송의 공책 책임 실현>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또 바로 옆에 <‘기본’을 무시하고 ‘미래’를 논할 자격이 있는가>라는 현수막도 내걸었다.

벚꽃이 폈을 때 전국에서 보내온 연대의 현수막은 이제 푸른 나무들과 함께 JIBS 사옥 인근에 걸려 있다. 조합원들은 로비에서 희망이 종이탑 등을 쌓으며 ‘공정보도’ ‘도민을 위한 방송’을 위한 준비하고 있다.

ㅁ 조합원은 “우리가 추구하는 공정보도를 어떻게 할지, 도민에게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고 있다. 파업의 승패는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길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ㅂ 조합원은 “파업을 하면서 우리가 왜 노동조합을 하는지, 왜 싸우는지 매일 매일 되새기고 있다”며 “언론사로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이며 공정보도를 하자는 것이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우리는 이길 때까지 싸운다”고 말했다.



파업이 길어지지만 조합원들은 더욱 똘똘 뭉치고 있다. ㅅ 조합원은 “파업을 노동자의 학교라고 했는데 처음에 잘 몰랐다”며 “60일 가까이 파업하면서 그 의미를 알게 됐다. 13년 동안 지내면서도 잘 몰랐던 조합원들을 서로 알게 됐다”고 전했다..

o 조합원은 “13년 동안 봉합하지 못한 것들을 치유하기는커녕 회사는 아픔만 강요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 투쟁은 작지만 단단한 방송으로 가는 과정이다. 비조합원들 역시 아픔이 있을 것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함께 손잡고 앞으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주특별자치도의회에서도 JIBS 파업 사태 해결을 위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태석 제주도 의회 의원은 14일 본회의에서 “우리가 제주방송 노조의 싸움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돈 없고, 힘없는 노동자의 목소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언론인이 공기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JIBS 조합원들은 그간 자본이 논리에 의해 해군기지, 7대 자연경관 논란 등 지역 현안을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했던 자신의 치부를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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