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추위, 27일 방통위 앞 기자회견

“다시 한 번 경고한다. 공영방송을 망가트린 주범과 청와대 낙하산 인사는 KBS 이사가 될 수 없다. 만약 방통위와 청와대가 낙하산을 내려 보내면  맞서 싸우겠다.”(권오훈 언론노조 KBS본부장)

“방통위는 더 이상 책임을 방기하지 말고 제대로 공영방송 이사를 뽑아야 한다. 이는 MBC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의무다.”(조능희 언론노조 MBC본부장)


20여개 언론 노동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가 27일 오전 11시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또 다시 권영방송(權營放送)이 돼서는 안 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의 제대로 된 이사 선임을 촉구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KBS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응모한 후보자들에 대한 심사를 거쳐 31일 확정한다.


기자회견에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2012년 10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사회 다양성이 보장된 공영언론 이사회,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사장 선임, 공영언론을 위한 논의의 장 마련 등을 약속했다”며 “이미 임기 절반이 지났지만, 공론의 장은 유야무야 흘러 보내는 등 공약을 지킨 것이 없다”고 따졌다.

김 위원장은 “지배구조 개선과 다양성 논의는 빠진 채 정치권의 계파식 나눠먹기로 이사회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방통위는 정치권 눈치 보기를 멈추고, 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을 수 있는 이사들을 뽑아야 한다. 이사 선임 결과에 대한 책임은 방통위가 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태봉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사무처장은 “자질 논란이 있는 이사들이 연임 또는 3연임하려 하고 있다”며 “방송 역사에서 치욕적인 이름으로 기로되기 전에 본인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영언론이사추천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말 잘 듣는 이른바 청와대의 오더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를 이사로 심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한다”며 “내년 총선과 내후년 대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여당의 방송 장악 야욕이 다시 한 번 꿈틀대고 있다”고 밝혔다.


공추위는 △박근혜 정부에 방송 장악 야욕을 버릴 것과 △방통위원회의 정치적으로 공정할 수 있도록 공영방송 이사회 구성을 바꿀 것을 촉구했다.

공추위는 이어 “지금 놓치면 또 3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또 다시 엉터리 공영방송, 믿을 수 없는 공영방송이라면 국민은 공영방송을 외면할 것이며, 공영방송 종사자들은 방송 독립과 공정성을 위해 피눈물을 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영언론이사추천위는 지난 13일 △공영철학 △프로그램품질 △이사 업무 역량 △공적업무경력 △시청자·국민 대변 △민주주의 철학 △방송법·여론다양성 △기술 및 미래 등 8개의 평가를 거쳐 방문진과 KBS 이사에 적합한 인사들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추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