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TV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국민TV 제작거부 사태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국민TV 사태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이하 국민TV 공대위)가 국민TV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공대위는 24일 오전11시 태평로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는 8월 29일 미디어협동조합 대의원총회에서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새로운 발전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운영 구조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한편 혁신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길 기대한다"며 "그렇개 된다면 자유언론과 독립언론의 성장을 열망하는 여러 사회단체들, 그리고 뜻 있는 개인들과 함께 '국민TV발전위원회"를 결성해 새로운 출발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방적인 조직개편과 징계, 노조 불인정 등에 항의하며 국민TV 노동조합은 지난 7월 22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30일 국민TV 사태 해결을 위해 발족한 공동대책위원회는 4일 '경영진은 징계 인사위 유보, 비대위는 업무복귀, 출연진은 출연거부 철회'를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5일 서영석 이사장은 김종철 공동대표에게 비대위 징계를 강행하겠다고 전했다. "기강을 바로 세우려면 이런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정직 3개월 4명, 정직 2개월 8명의 중징계였다. 공대위는 이에 대해 "민주와 평등을 원칙으로 삼아야 할 미디어협동조합이 군사조직처럼 기강을 강조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노종면 전 국민TV 방송제작국장은 17일 조합원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리고 현 경영진에 대해 "조건 없이 퇴진하라"고 밝혔다. 노종면 전 국장은 "조합이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침묵하는 것은 무책임이요 비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며 "사태를 이 지경으로 끌고 온 무모함과 미숙함은 퇴진 사유로 충분하다. 경영진이 국민TV의 이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퇴진"이라고 전한 바 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경영진과 비대위 모두 면담을 해 보았는데 양 쪽의 주장이 너무 달랐다"며 "비대위 제작 거부 뿐만 아니라 출연진의 출연 거부도 중요하다. 하지만 경영진은 공대위의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고 말했다. 김종철 위원장은 "닷새 뒤에 대의원 총회가 열리는데 파행적인 경영이나 제작불능 사태가 현명하게 수습되기를 바란다"며 "국민TV발전위원회를 꾸려 벼랑 끝에 있는 국민TV를 다시 살려서 진정으로 조합원들이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미디어 협동조합은 그 정체성에 맞게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하는 것이 첫번째 원칙이고, 두번째는 방송을 하고 있는 만큼 방송에 대해 잘 아는 경영진이 긴급 수혈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변화, 핵심적인 모티브가 만들어진다면 좀 더 국민적 의지를 모으는 일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이태봉 언론소비자주권연대 사무총장은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주인인 미디어협동조합의 설립 취지에 맞게 좋은 결정이 내려지리라 기대한다"며 "국민TV가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길 조합원들에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정영하 언론노조 부위원장은 "국민TV가 이 갈등을 계기로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고 본다"며 "미디어협동조합 스스로 이 갈등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느냐, 악화일로의 수렁으로 빠트릴 것이냐 결정을 해야 한다. 지혜와 슬기를 모아서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국민TV로 부활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는 29일 열릴 국민TV 대의원총회에서는 총 2만 8천여명의 조합원 중 244명이 대의원으로 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은 새로운 이사 선출과 현 사태에 대한 이사진의 책임 여부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