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 노동자의 외침

노동자와 서민을 살리기 위한 총파업 1만 선봉대가 28일 서울 광화문 세종로 도로에서 민주노총 집회를 힘있게 이끌었다.



지난 7월29일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조를 지키는, 민심을 울리는 정권을 향한, 대단결을 실현하는 1만 선봉대’ 조직을 요청하는 격문을 전했고, 이날 5천여 명의 조합원들은 행동으로 답했다.



경찰은 이날 세종대로 모여 집회 중인 민주노총 조합원을 방패로 밀고 최루액을 쏘아댔다. 노동자들이 격렬하게 저항했다. 민주노총은 세종로 공원에서 집결하려 했으나 노동개악 추진이 임박해지는 사태의 위중함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주노총의 입장을 전하기 위해 행동을 펼쳤다.



민주노총은 이날 “26일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복귀와 27일 노사정위 대표자회의가 가동되면서 정부의 노동개악 추진 일정이 가동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정부의 가짜 노동개혁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노동자의 요구와 뜻을 청와대에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해 온 한 노동자의 절규가 현 박근혜 정부의 ‘노동 개혁’이 허구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올해 63세의 노동자로 이 땅에서 평생 먹고 살기 위해 뼈 빠지게 일해 왔습니다. 나라에서 열심히 일하면 잘산다고 했지요. 하루 12시간, 아니 14시간 심지어 20시간까지 일해 왔습니다. 요즘 온 세상은 저에게 나쁜 사람이라고 합니다.”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힘들어 합니다. 제 자식과 손자도 많이 걱정됩니다. 그런데 언론이나 이 나라에서는 젊은이들이 힘든 것이 저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이가 들어 욕심을 부리니 젊은이가 밥 먹고 살수 없다고 말입니다.”



“길거리에서 얼굴도 들지 못할 정도입니다. 내가 죄인인 것 같습니다. 먹고 살라고, 이 나이까지 일한 것 밖에 없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임금 피크제 하면 일자리 늘어나는 거 참말입니까?노조 하시는 분들 저 답답합니다. 제가 죽으면 되는 것인가요? 대답해 주십시오!”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 앞에서 진행된 정리 집회에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나타나 “민주노총의 거친 손을 잡아주신 동지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한 위원장은 체포영장 발부로 66일째 조합원들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자본과 정권은 언론까지 총동원해 민주노조를 지켜온 민주노총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노동개혁 속에 담겨있는 민주노조 말살 음모라는 시한 폭탄의 초침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정규직, 비정규직, 공공, 민간, 미조직 노동자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의 권리를 다 내놓으라는 파렴치한 정권에게 수많은 열사들의 피로 지켜온 노동자의 권리를 더 이상 내줄 수 없다”고 강하게 외쳤다.



한 위원장은 △노사정 야합을 저지 △11월14일 10만 민중 총궐기 조직 △11~12월 노동개악을 막아낼 위력적인 총파업 투쟁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1만 선봉대 동지들 앞으로 100일 미친 듯이 전국의 현장을 돌며 실천 투쟁을 하고, 조직하자”며 “노동자의 목숨을 내놓으라는 2015년. 노동자가 승리한다는 역사의 진리를 믿고 당당히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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