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이사 후보에 부적격한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는 이번주로 예정된 EBS 이사 선임을 앞두고 31일 오전 11시 30분 올바른 EBS 이사 선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과천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진행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EBS 이사 후보자로 선정한 37명 중에는 EBS 이사 재임시절 이사들간 폭행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인사가 포함되어있는가 하면, 방송통신심의위원 재직 시절 '정치활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선 인사, EBS를 좌파 방송으로 매도하며 EBS의 '민영화'를 주장하는 인사들이 포함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는 "게다가 최근에는 '누가 누구를 밀고 있다'거나 '누구는 이미 내정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 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KBS와 방송문화진흥회(EBS)이사 선임 과정에서 권력의 방송 통제 요구에 굴복한 방송통신위원회가 이제는 교육방송 EBS를 망가트리려고 하고 있다. 구성원들의 피땀과 시청자 국민들의 사랑으로 만들어 온 EBS를 불량인사들의 놀이터로 방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는 방송통신위원회에 △9명으로 구성된 EBS이사회 내에서 최소한의 상호 견제가 가능하도록 정부 여당 독식 구조 개선 △독립성과 공공성을 지키고 수행할 엄밀한 선임 기준 제정과 공개 △교원단체 추천 1인을 교총 이외의 다양한 단체들로 확장 등을 요구하며 "정부여당과 정치권 역시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헤아리고 교육방송 주시청자들인 아이들을 생각해 최소한의 자질도 갖추지 못한 자들을 인사로 보은하려는 철지난 구태정치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많은 학생들이 교육방송을 보고 자란다. 아이들이 올바르게 자라 대한민국을 짊어지고 갈 수 있도록 교육방송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고민해야 할 EBS 이사 자리에 역사관 편향, 정치적 편향을 보이는 사람이 들어와서는 안 된다. 방통위가 제대로 이사를 선임하는 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정배 EBS 지부장 역시 "지난 3년동안 부적격 이사를 반대하며 끊임없이 싸웠는데 이제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선전하고 선동하려는 이사들과 싸워야 할 판"이라며 "EBS마저 이념과 이데올로기의 싸움터로 만들 수 없다. EBS의 가치라 훼손 되는 것을 절대 용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오훈 KBS 본부장은 "지난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이번 EBS 이사 선임 과정에서 드러나는 공통점은 박근혜 대통령의 역사관에 얼마나 부합하느냐가 기준이 된다는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공영방송을 장악할 수도 없고 장악하지도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 공약을 지킬 시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공영방송을 손아귀에서 놓지 않으려는 박근혜 정권,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송환웅 참교육학부모회 국장은 "청소년 자살률도 높고, 시험 성적은 높아도 학업에 관심은 없다고 합니다. 이런 비극 속에서 청소년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며 "교육방송 책임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청소년의 내일이 될 것이다. 교육방송 이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제 일을 해내지 못하면 이 땅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사람들이 교육방송 이사로 선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 8월 17일 EBS이사 후보자를 발표했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류한호 광주대 교수, 박강호 디자인커서 대표, 박태순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정운현 한국언론재단 연구 이사,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등 6명이다.

공추위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교육방송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확고한 철학, 여론 다양성 실현과 전문성, 업무 능력과 공공부문 기여도, 공영방송의 미래 기획력을 평가 척도로 삼았다"며 "방통위가 공추위의 검증 결과와 추천 의견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는 지난 6월 24일 20여개의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공영방송 이사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수 있는 적임자를 찾아 나서겠다는 목적으로 발족했다. (관련기사 ☞ 공영방송 이사회, 시민 힘으로 꾸리자)  KBS, EBS, MBC(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을 앞두고 만들어진 공영언론이사추천위원회는 KBS이사 11명, MBC 이사 5명을 추천했다. KBS 이사의 경우 공추위가 추천한 11명 중 5명이 최종적으로 이사에 선임됐고, MBC(방송문화진흥회)는 공추위가 추천한 5명의 이사 중 2명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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