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주 한겨레신문 기자가 세월호 진상규명 연속보도로 제25회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했다. 언론노조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창립 제 27주년 기념식과 함께 민주언론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펜으로 투쟁하고 계시는 동지들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을 본다"며 "총파업 총궐기를 넘어 새로운 민주주의로 나아갔으면 한다. 자긍심을 갖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다음은 제25회 민주언론상 심사경위를 비롯한 수상소감이다.

 

제25회 민주언론상 심사경위

제25회 민주언론상에는 모두 12편의 후보작이 출품됐다. JIBS제주방송지부의 파업투쟁을 제외한 11편은 매체를 통한 보도물들이었다. 선정작업은 개개의 후보작들을 놓고 토론과 검증을 통해 점수를 부여하고 그 결과를 놓고 다시 토론하는 2단계로 진행했다. 전 과정에 걸쳐서 '언론의 역사적,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국민들에게 진정한 언론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성과'라는 민주언론상 선정기준이 잣대였음은 물론이다.

국사교과서 국정화와 노동개악을 우악스레 밀어붙이는 박근혜 정부 탓에 어느 때보다 칙칙한 세밑을 맞이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후보작들을 통해 이 사회에 언론의 부릅뜬 눈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 것은 선정위원 모두에게 작은 축복이었다. 다만 후보작 중 일부를 선택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고충이 있었음을 미리 밝힌다.

선정위원들이 각각 1~10점의 점수를 부여한 1차 선정작업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후보작은 <한겨레21> 정은주 기자의 ‘세월호 진상규명 연속보도’이었다. 여전히 흩어져 있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의 파편들을 맞춰나가는 작업을 9개월째 묵묵히 해오고 있다는 점에서 기자정신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가 생산한 방대한 기록을 모아 분석하는 탐사보도에 복무하고 있는 정 기자는 이 시대 언론에 부여된 사명을 가장 선봉에서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기에 지나침이 없었다. 10만 쪽에 달하는 세월호 관련 재판기록을 촘촘한 망으로 걸러 책임자들에게 솜방망이 징계와 무죄선고가 잇따르고 있음을 고발했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일련의 흐름에 항상 같이 하면서 거의 모든 시점에서 기사를 생산해온 정 기자의 작품에 본상이 돌아갔다. 이번 수상이 진실규명의 그날까지 뚜벅뚜벅 걸어갈 그의 행보에 힘을 실었으면 한다.

그 다음으로 선정위원들의 주목을 받은 후보작은 <경향신문> 강진구·구교형·김경학 기자가 공동출품한 기획보도 ‘노동자 울리는 노동법 심판들’이었다. 이 작품은 노동문제의 운동장이 어떻게 기울었는지를 각을 떠서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동문제의 의제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환경에서 사법부와 근로감독관, 노동위원회 공익위원들이 되레 기업 편에서 노동자들을 억압하는 사례를 통해 좁게는 노동자 개개인의 삶이, 넓게는 사회정의가 무너지고 있음을 고발했다. 다만 기사가 지닌 묵직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파장이 제한됐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저널리즘의 본질에 충실한 탐사보도는 일시적 반향을 넘어 향후 판단의 근거가 될 ‘현재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별 다른 이의 없이 보도부문 특별상으로 선정됐다.

활동부문 특별상으로 선정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특집>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 3부작’은 특히 1부의 ‘담장 위를 걷는 특권’은 재벌총수 일가의 유죄판결 이후 교도소 생활 등을 별도의 세트까지 만들어 보여준 탐사보도의 전형이었다. 시청자들이 말로만 들었던 재벌의 특혜를 생생하게 보여준 점에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때 권력감시와 사회고발에 혁혁한 성과를 거두었던 지상파 방송의 시사고발 탐사보도 프로그램들이 규모와 수준에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 속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팀이 그나마 맥을 잇고 있다는 점도 평가됐다. 다만 2부, 3부작으로 넘어가면서 몰입도가 떨어졌다는 점이 옥의 티로 지적됐다.

활동부문 특별상을 공동수상한 JIBS제주방송지부의 ‘JIBS 도민의 방송으로, 77일간의 파업투쟁’은 임·단협 결렬로 지난 3월19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이후 전국 지상파 방송 중 최하위의 제작환경과 근로여건을 혁파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이 높이 평가됐다. 도내 마을순회와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 내 언론의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국내 언론시민사회단체들은 물론, 국제연대를 통해 언론운동을 종적, 횡적으로 심화, 확대시켰다는 점도 주목할 가치가 충분했다. 결코 녹록지 않은 지역방송의 환경에 굴하지 않고 두 달여 동안의 간단없는 투쟁을 통해 기어코 성과를 일궈냈다는 점에서 언론민주화와 언론노동운동의 발전에 기여한 바, 민주언론상의 선정기준에 부합했다.

‘15년 만에 발생한 수은 집단중독-아무도 공장에 수은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등 <매일노동뉴스>의 출품작은 20여 년 동안 ‘노동’이라는 소외된 영역에 천착해온 매일노동뉴스가 아니면 발굴할 수 없는 기사였다. 남영전구 광주공장 철거현장의 집단 수은중독을 파헤쳐 독극물에 노출된 노동의 현실을 고발한 수작이었다. 하지만 매체 자체의 책임은 아닐지언정 지역 차원에서 이슈화에 성공하지 못한 점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밖에 끈질긴 기자정신을 보여준 <미디어스>의 ‘케이블 설치 노동자 파업보도’와 세월호 참사 1주기 특집을 울력 보도한 목포·광주·여수 MBC의 출품작, 특히 정치권에서 큰 방향을 끌어낸 <한겨레> 탐사기획팀의 ‘정치권력 감시’ 등 여타의 후보작들도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거듭 밝히지만 제한된 수상작을 선정해야 하는 물리적 한계 탓에 각 매체 언론노동자들의 노력을 충분히 평가하지 못한 점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제25회 민주언론상 선정위원회 위원장 김진호 위원 윤창현 이강택 이용마 최성진

 

 

제25회 민주언론상 수상소감

〈본상〉정은주 한겨레신문 기자   - 세월호 진상 규명 연속 보도

2014년 4월20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의 밤은 눈부시게 환했습니다. 앞쪽 무대에 놓인 대형 모니터가 컴컴한 바다를 비추지 않았다면 낮인지 밤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 환한 불빛 아래에서 엄마, 아빠들은 울다 쓰러지기를 반복하며 밤새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을 기다렸습니다.

시사주간지 <한겨레21>  마감을 끝내고 2014년 4월19일 전남 진도행 첫 아침 버스를 탈 때만 해도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을 당연히 취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기자는 이미 ‘기레기’로 낙인 찍혀 있었습니다. 명함을 내미는 순간 부모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변했습니다. 단 한 명의 부모도 인터뷰하지 못하고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지난 1년 8개월은 그 취재 현장에서 무기력했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14년 7~8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38일간 800km(경기도 안산 단원고~진도 팽목항~대전 월드컵 경기장) 걸었고, 2015년 4월 참사 1주기를 맞아 새로운 진실을 발굴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2015년 3월 실제로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에서 생산한 세월호 기록 3테라바이트(TB)를 입수해보니 앞이 캄캄했습니다. 진실의 조각이 산산조각 깨져 그 실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흩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저히 세월호 퍼즐을 완성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할 때 기꺼이 ‘함께하자’고 손을 내민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손들을 마주잡고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나간 지 어느덧 9개월째입니다. ‘프로젝트팀’을 구성하지 못했다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오늘도 하나씩 퍼즐을 맞춰나가고 있지만 세월호의 진실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래도 ‘프로젝트팀’은 짙은 안개 속을 계속 헤맬 작정입니다. 이렇게 헤매는 것이 이 안개를 헤쳐나갈 유일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미완성의 발자취를 내년에 한 권의 책으로 내놓겠습니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 현장으로 되돌아가는 일은 힘겹고 버겁습니다. 도망가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언론인 선후배께서 포기하지 말라고 다독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고맙고, 고맙습니다. 끝까지 힘을 내보겠습니다.

 

 




 

〈보도부문 특별상〉   강진구 기자 구교형 기자 김경학 기자

- 경향신문 기획보도 ‘노동자 울리는 노동법 심판들’

지난 5월부터 기획에서 출고까지 석 달 정도의 시간을 되돌아보면 <노동자를 울리는 노동법심판들>시리즈를 관통한 힘은 분노였다. 저널리스트에게 흔히 감정은 최대한 억제되고 절제 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 분노는 내 삶과 기사를 만드는 영감이자 원천이다.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찬양’ 보다는 참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고발’이야말로 내가 기자로 사는 이유다.

<노동자를 울리는 노동법심판>은 크게 3가지의 분노가 계기가  되었다. 지난해 11월 쌍용차 정리해고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납득하기 어려운 선고가 첫 번째 분노라면, 대통령의 동생이 회장으로 있는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은 두 번째로 분노가 폭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근 2년째 매달 한 번씩 중앙노동위 심문회의에 노동자위원으로 참여할 때마다 거의 매번 겪게 되는 ‘수준 이하’ 혹은 ‘꼴통’ 공익위원들과의 ‘불통’이 세 번째 분노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구분될 뿐 세 가지 분노는 ‘과연 노동법은 누구를 위한 법인가’라는 한 가지 물음으로 귀결된다. 

특히 지난해 11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사건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지켜보면서 들었던 절망감은 비단 나 혼자만의 느낌은 아닐 것이다. 20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고 2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에 대한 항소심 판정결과가 한 대법관의‘소신’인지 맹목’인지 모를 어이없는 결정에 의해 뒤바뀐 그 순간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바로 그 눈물과 한숨이 어우러진 현장에서 민변 권영국 변호사는 페이스 북에 ‘나는 오늘로 사법적 정의에 대한 환상을 버린다’고 했다.

그로부터 6개월이 흐른 지난 5월 대통령의 동생이 그룹회장으로 있는 포스코 사내하청업체 노조의 유일한 조합원인 양우권 분회장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노조를 결성하자마자 근 2년간 해고와 정직을 반복하다 직장에 복귀한 후에도 다시 1년간 감시카메라가 달린 독방에서 지내면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매일같이 일기장을 적는 일뿐이었다. 

 ‘헌법에 보장된 노조활동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정부는 기업 편에 서서 편파적인 관리 감독을 하고 있다“(2014년9월1일)

그의 주검과 함께 발견된 60여 쪽의 일기장에는 ‘노동법이 우리 편이 아니다’는 생각을 가진 노동자들의 절망감이 생생하게 기록돼 있었다. 회사에는  온갖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자신은 고통을 당해도 노동부와 사법부 어디에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는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렸고 글씨체는 점점 더 알아볼 수 없게 변해갔다.

양 분회장의 일기장을 보는 순간 내가 첫 번째로 중노위 노동자위원이 되어 맡았던 사건이 떠올랐다. 광양지역의 포스코 사내하청 노조 조합원의 부당징계 구제신청 사건이었다.

 당시 주심 공익위원을 맡았던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는 단체협약의 채무적 효력과 규범적 효력을 구분하지 못한 채 “효력이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거지 뭐는 있고 뭐는 없냐”고 다그쳤다.

노동자를 대리해 나온 포스코 사내하청 지회 양동운 지회장은 공익위원의 황당한 ‘호통’에 어쩔 줄 몰라 했고 다른 2명명의 공익위원과 조사관, 속기사들도 어이없는 심문이 계속되는 내내 ‘악몽’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는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나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 중앙노동위가 단체협약상 파업 기간 중 징계무효 약정을 맺은 사실을 누락한 채 초심판정결과를 뒤집어 결국은 자살까지 이른 고 진기승씨 부당해고 구제사건의 부심이 바로 그 공익위원이었다.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상고심을 맡았던 주심 대법관과 내가 직접 경험한 황당한 사건의 공익위원들은 모두 사법부에서 20년 이상 직업법관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 자타가 공인하는 법률 전문가들이다.

하지만 개인적 판단으로 적어도 노동인권의 파수꾼이 돼야 할 노동사건에 있어서만큼은 그들은 대법관과 공익위원이 되서는 안 될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과연 ‘해고는 살인’이라는 노동자들의 절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그리하여 <노동자 울리는 노동법심판들>시리즈를 처음 구상하면서 생각했던 원제목은 <노동법의 선무당들>이었다. 지나치게 선동적이고 과격하다는 지적에 결국 저널리즘 엄숙주의의 벽을 넘지 못하고 포기했지만 ‘노동법의 선무당’은 ‘은유’가 아니라 내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절망감을 날 것 그대로 전달할 최적의 표현이었다.

노동법의 선무당은 크게 두 가지 분노가 포함돼 있다. 하나는 노동법을 노동자가 아니라 기업을 보호하는 법률로 착각하고 계신 분들에 대한 분노다. 다른 하나는 자칭 법률전문가들중 노동법을 민사법상 계약법의 논리로 접근하면서도 자신이 노동법의 문외한인줄 모르는 분들에 대한 분노다.

첫 번째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정리해고와 쟁의행위에 대한 대법원의 판례를 전수 분석했고 1심 법원과 검찰에서 처리한 노동법위반 사범 처리 통계를 일반사범 처리현황과 비교했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1990년 이후 대법원에서 25년간 쟁의행위 관련사건을 판결한 408건 중 파업 정당성을 인정한 것은 59건(14.5%)에 불과했고 경영상 위기로 인한 정리해고 경우 139건 중 97건(71.3%)에 대해 해고가 정당하다고 판결이 내려졌다. 쟁의행위는 10건 중 8건 이상, 정리해고는 7건 이상이 사용자 편을 든 판결이 이뤄진 것이다. 특히 정리해고 경우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한 20건 중 무려 15건이 사용자에 유리하게 파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쟁의행위도 단순조업거부가 문제가 돼 업무방해죄로 기소된 71건 중 54건(76.1%)에 대해 유죄가 선고됐다. 대법원은 더 이상 일반의지가 아니라 사용자의 특수의지를 대변하는 기구로 변질됐다고 비난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근로감독관과 검찰, 1심 법원의 노동사건 처리도 마찬가지다. 근로감독관이 적발한 5년간 적발한 4만여 건의 최저임금법위반 사례 중 구속기소는 1건, 실형선고는 3건이었다. 11만 명의 근로기준법 위반사범중 구속기소율과 실형선고율은 0.07%와 .3.3%로 일반형사 사건 구속기소율(3.3%)과 실형선고율(16.4%)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노동법 위반사범에 대해 사실상 정부가 솜방망이 처벌을 넘어 형벌권을 포기한 수준으로 볼 수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두 번째 자칭 법률전문가인체 하면서도 실제로는 노동법의 문외한인 노동법 심판들에 대한 분노는 시리즈 곳곳에 등장한다. 멀쩡한 경비노동자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최저임금을 지급하지 않고도 문제가 없다는 박상옥 대법관, ‘주휴수당은 통상임금이 아니기 때문에 안줘도 된다’는 경력 10년차의 검사, ‘일감이 떨어지면 (정리해고 절차 없이)해고해도 된다’는 부장판사 출신의 언론중재위 심판위원장 등이 대표적으로 시리즈에 언급된 사례들이다.

나는 이렇게 <노동자 울리는 노동법의 심판들>이라는 시리즈를 통해 참을 수없는 것들에 대한 고발을 진행했고 어느 정도 성취감도 맛봤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노동법의 선무당들로부터 고통 받는 노동자들의 절규와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그리하여 나의 분노는 과거완료가 아니나 현재진행형이 될 수밖에 없다.

시리즈를 끝내고 미처 인사드릴 기회가 없었는데 주말을 반납하고 기꺼이 나의 기획취지에 동참해 25년 치 대법원 판결문을 일일이 검토해서 엑셀로 코드화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12명의 노무사 동료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박상옥 대법관의 엉터리 노무계약의 사례를 찾아내 시리즈를 빛내준 후배 구교형과 바쁜 와중에서도 법원과 검찰의 5년간 노동사건 처리현황에 대한 통계를 꼼꼼히 챙겨준 후배 김경학에게도 감사를 보낸다.

민주언론상 보도부문 특별상이라는 과분한 성취는 전적으로 이들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했다. 동시에 노동법의 선무당에 대한 나의 분노와 이번 수상이 지난 5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항거하다 유명을 달리한 양우권 동지에게도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활동부문 특별상〉   류영우 PD 배정훈 PD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000회 특집> 대한민국에정의를 묻다 3부작

그것이 알고싶다 1000회 특집 <대한민국에 정의를 묻다>는 2015년 대한민국의 정의롭지 않은 특권층들과 그들의 행태를 묵인하고 동조하는 반칙의 공모자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습니다.

1000회 특집 방송이란 특성상 시청자분들에 대한 감사함도 컸지만, 특집 프로그램과 주제가 주는 무게 또한 상당이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함과 무거움을 프로그램에 녹이고자 연출진과 작가진들은 수많은 시간 고민하고, 회의하고, 현장을 누비며 3개월을 보냈습니다.

그 결과 그 무거움은 1000회 특집의 소중한 원동력이 되었고, 기획의도대로 정의롭지 않은 그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2015년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이러한 상을 수상한다는 것 역시 정말 감사하지만 더 큰 무거움을 만난 느낌입니다.
 
이 상의 무거움 역시 늘 그래왔듯 고민하고, 회의하고, 현장을 뛰어다니며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이 참담한 사회 현실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사용하겠습니다.

 


 

 

〈활동부문 특별상〉  JIBS제주방송지부

  - JIBS 도민의 방송으로 77일간의 파업투쟁

세상 같지 않은 세상, 암울한 시대를 밝히고 밝은 세상으로 인도해야 할 언론이 더욱 암울해져만 가는 이 시기에 언론인으로서 이런 영광스런 상을 받게 되어 한편으론 선. 후배 동료 언론인들께 부끄럽고 미안한 맘이 앞섭니다.

상은 채찍과도 같습니다. 

더욱 분투하여 나아가라는 질책이라 생각합니다. 저희 지부는 지난 77일간의 파업의 과정을 통해 많이 성숙해졌고 앞으로 더 성숙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적잖은 생채기가 난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상처는 금방 아물겠지만 또 어떤 상처는 평생 아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를 비롯한 JIBS지부 조합원들은 평생 아물지 않는 그 상처를 보며 지난 77일을 항상 상기할 것입니다. 지난 투쟁의 초심을 잊지 않고 우리의 신념이 변함없다면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이고 언젠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것들이 바뀌어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투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언론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항상 지상파로서 지역방송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열심히 보태겠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JIBS투쟁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에게 행동으로 보답해 가는 JIBS지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저희 JIBS지부를 걱정하시고 격려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노동자가 노동자다운 세상, 언론이 언론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투쟁하겠습니다.

이 행복한 순간에도 현장에서 피눈물을 흘리며 자유를 부르짖고 계시는 많은 동지들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역대 민주언론상 수상자(작)


제 1회 : 김중배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MBC 드마라 “땅” 제작진 공동 수상
제 2회 : MBC 노동조합
제 3회 : KBS 구속자원상회복투쟁위원회
제 4회 : 한겨레신문 박재동 화백
제 5회 : 동아자유수호투쟁위원회 (특별상 - 문화일보 노동조합, 충청일보 사원 일동)
제 6회 :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 손석춘, 김현수 기자,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제작팀 공동 수상 (특별상 - 인권운동사랑방 서준식 대표)
제 7회 : 한겨레신문 김현철 비리취재팀, 총파업 관련 방송사 노조위원장단 공동 수상 (특별상 - 마산MBC “라디오광장”, 총파업 통신지원단)
제 8회 : 월간 말지 (특별상 - KBS정범구 세상읽기 제작팀, KBS 엄민형 조합원)
제 9회 : 경남도민일보 (특별상 - 박진해 전국방송노조연합 사무처장, 한명부 KBS 조합원)
제 10회 : MBC “이제는 말 할 수 있다”제작팀 (특별상 - 대한매일노동조합, 매일노동뉴스)
제 11회 : MBC “미디어비평” 제작팀 (보도부문 특별상 - iTV “르포 시대공감”, 활동부문 특별상 - CBS지부)
제 12회 : 인터넷 언론 “민중의 소리” (보도부문 특별상 - 제민일보 좌영철 기자,  활동부문 특별상 -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 신문통신협의회)
제 13회 : KBS <인물현대사> 제작진 (보도부문 특별상 - 부산일보 손문상 화백,  활동부문 특별상 - 방노협 DTV비대위)
제 14회 : 경향신문 인터넷 사이트 ‘언바세바’  (보도부문 특별상 -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활동부문 특별상 - 인천일보지부)
제 15회 : KBS 생방송 시사투나잇 제작팀  (보도부문 특별상 - 시사주간지 한겨레21,  활동부문 특별상 - 희망조합(위원장 이훈기)
제 16회 : MBC 'PD수첩‘ 제작팀 (보도부문 특별상 - KBS 이강택 PD, 프레시안 이주명․노주희기자, 활동부문 특별상 - 원음방송분회)
제 17회 : 시사IN지부 (보도부문 특별상 - 한겨레신문 사회정책팀 양상우 팀장, 황보연, 정세라기자)
제 18회 : YTN지부 (보도부문 특별상 - MBC PD수첩 제작진,  활동부문 특별상 - 동아자유수호투쟁위원회)
제 19회 : 조중동 광고불매운동으로 탄압받고 있는 시민들 (보도부문 특별상 - 경향신문 ‘한국,소통합시다’시리즈 취재보도팀 정유미, 선근형, 김종목, 백승찬, 이호준, 이청솔. 활동부문 특별상 - YT N지부 노종면, 현덕수, 권석재, 우장균, 조승호, 정유신 조합원)
제 20회 : 경향신문 특별기획 ‘고용난민의 시대 - 일자리없나요’(서의동 권재현 김지환 전병역 기자) (특별상 - MBC본부 및 PD수첩 제작팀, 한겨레21 사회팀 ‘노동OTL'등 노동,빈곤문제 1년간 보도(안수찬,전종휘,임인택,임지선,하어영기자) 전태일 특별상 - 월간 참여와 혁신)
제 21회 : 나는 꼼수다 (김어준 김용민 정봉주 주진우) (보도부문 특별상 - 월간 민족21,  활동부문 특별상 - 친일독재찬양방송비상대책위원회) 
제 22회 :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 이호진 부산일보 전지부장 (보도부문 특별상 - 한겨레신문 편집국 토요판팀 최성진 팀장 /활동부문 특별상 - 민주전역시민회 정인섭 대표 )
제 23회 : 정환봉 한겨레신문 사회부 24팀 기자 (보도부문 특별상 - 경남도민일보 / 활동부문 특별상 - 신인수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 )
제 24회 :  故성유보 선생  (보도부문 특별상 - 뉴스타파의 원전묵시록 2014 취재팀 박중석 팀장, 김경래, 송원근, 조현미, 신동윤, 최윤원, 김강민, 김기철, 김남범) 활동부문 특별상 - 시사인‘노란봉투 캠페인' 천관율, 장일호, 김은지, 송지혜, 전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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