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서울대병원 앞 촛불문화제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역사가 쓰러진 것입니다. 제가 아니 우리가 쓰러진 것입니다. 얼른 일어나세요.”



27일 오후 7시 서울 혜화동 서울대 병원 앞에 시민 150여명이 모여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촛불 문화제를 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 11월14일 오후 7시께 서울 종로구청 앞 서린 교차로 인근 경찰 차벽 앞에서 물대포를 맞고 아스팔트 위로 쓰러졌다. 당시 현장을 기록한 영상을 보면 사람이 쓰러진 후에도 물대포는 계속해 백씨에 조준 겨냥됐고, 부축하던 사람들도 물대포를 맞았다.



경향신문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민중총궐기를 막기 위해 경찰 2만 명을 배치했고, 경찰버스 679대를 동원했다. 물대포 운영을 위해 202t(20만2,000L)의 물을 사용했고, 캡사이신 최루액 651L, 차벽 보호 등을 이유로 식용유 113L, 실리콘 107.25L가 쓰였다.



<경찰의 살인폭력탄압 규탄!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농성천막을 중심으로 모인 시민들은 역대 정권의 살인적인 진압 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민중총궐기 당일 현장의 모습을 전했다.

집회에서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쌀농사 어떻게 하느냐고 외치는 것이 죄가 되는 일이냐”라며 따진 뒤 “11월14일 당시 경찰은 국민에게 취재진에게 물대포를 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언론은 민주주의 핵심입니다. 취재 카메라를 향해 물대포를 쏜 것은 민주주의의 심장에 총을 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송영준 카톨릭농민회 사무총장은 백남기 농민의 삶을 이야기한 뒤 쾌유를 기원했다. 송 사무총장은 이어 농민의 삶을 외면한 한-중 FTA와 TPP의 문제점을 말한 뒤 정부의 쌀값 폭락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가톨릭농민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고 “민중총궐기는 국민의 뜻을 거스르며 박근혜정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노동악법, 쌀 수입,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근본 원인”이라며 대통령이 백남기 농민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대통령 사과와 강신명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한 뒤 현수막에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을 남겼다.

서울대 병원 앞에서 매일 낮 4시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 미사가 있고, 오후 7시 촛물문화제가 열린다. 한국가톨릭농민회는 이번 사태를 ‘백남기 임마누엘 농민 국가폭력 사건’으로 규정하고 농성 등을 이어가고 있다. (활동 모금 계좌: 농협 023-01-495121 한국가톨릭농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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