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지부 조합원 총회 … 방통위, 새 사장에 우종범 임명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지부장 홍정배)는 27일 오후3시 서초구 한국교육방송공사 사옥 로비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우종범 현 88관광개발 감사에 대한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100여명은 편향적 이념과 뉴라이트 역사관을 지지해 온 이명희 공주대 교수를 막은 것은 다행이라는 표정이었지만 신임 사장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홍정배 EBS지부장은 총회에서 “임단협 승리와 부적격 사장 저지를 내건 파업 찬반 투표에서 91.2% 압도적으로 파업 투쟁을 지지해 주셨다. 임단협이 남아있다”며 “또 교육부의 수능정책과 일산 사옥 문제, 공영방송 컨텐츠 기반 문제 등 난제가 산적하다”고 말했다.


홍 지부장은 15일 언론계와 회사로부터 받은 두 통의 전화를 소개하면서 현 EBS투쟁의 의미를 말했다. 당일 홍 지부장은 언론인 시국선언 참여에 엄포를 놓는 회사의 전화와 새 사장으로 이명희 등이 유력하다는 내용의 소식을 들었다.

“이런 사람이 EBS사장을 할 수 있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현실 앞에 너무나 안타까웠다. 우리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차라리 죽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총파업 투쟁을 벌이기로 결심했다. 징계와 해고가 남발되는 이 공안정국의 시대에 우리는 모든 것을 걸었고, 마침내 승리했다. 이 가장 큰 힘은 바로 여러분들과 국민들의 지지와 연대였다”

홍 지부장은 이명희 저지 투쟁을 통해 국민이 EBS에 거는 기대와 역할을 더욱더 알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실시된 ‘EBS 이념편향, 정치편향 사장 선임 반대 서명’에 1만2천여 명이 참여해 ‘교육방송 EBS의 국정화’를 걱정했다.



EBS지부는 총회를 통해 신임 사장에게 요구할 △EBS 정치적 중립성 및 공정성 공공성 보장 △2015년 임단협 해결 △안정적 운영 방안 등 공청회 실시 등의 내용을 확정했다. EBS지부는 편성 제작 뉴스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와 중간평가제 실시와 기본급 5%이상 보장, 통합사옥 건립에 따른 재정 방안 등의 내용이 담긴 문서를 우종범 신임 사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새 사장으로 임명된 우종범씨는 2003년 MBC 라디오 본부장, 2005년 제주MBC 대표이사, 2010년 대전교통방송 본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88관광개발 감사를 맡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성준)은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사장직을 공모했고, 24일 전체회의에서 4명의 면접 대상후보자를 결정했다.  25일 방통위원장, 부위원장 및 상임위원 3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8명으로 구성된 면접위원회가 후보들을 면접하고 27일 전체회의에서 EBS 새사장으로 우종범씨를 선임했다.  EBS 새 사장의 임기는 11월30일부터 2018년 11월29일까지다.

EBS지부 조합원 총회에서 김동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EBS 동지들의 투쟁의 힘으로 낙하산 이명희를 막아냈다”며 “공안탄압 국면에서 이뤄낸 이 승리의 의미는 크다”고 격려했다.


김 수석부위원장은 이어 “방통위는 우종범씨를 EBS 사장으로 임명했지만, 제대로 검증은 하지 않았다”며 “싸움은 이제부터다. 제작 자율성, 방송 공공성을 확실하게 보장하지 않으면 싸움의 전선에 다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신임 우종범 사장에 대한 사회적 검증과 평가는 충분하지 않다”며 “우 사장은 EBS가 공영방송, 교육방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정치적 독립성과 제작자율성을 철저히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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