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대적 노조탄압, 대전지역 망신이다"

대전지역 노동·시민사회 단체들이 대전일보의 민주노조 탄압문제 해결을 위해 힘을 뭉쳤다. 3일 오전 11시 대전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대전일보 정상화와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한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 결성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대전일보 노조 탄압 규탄과 함께 △공동대책위원회 차원의 사장 면담 진행 △대전일보 노조 법률 지원 △대시민 선전전 등을 통해 사측의 노조 탄압에 함께 맞서기로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대전일보는 지역의 대표적인 신문사로 충청권은 물론 중부권 대표언론사임을 자임하고 있다"며 "지난 반세기동안 쌓아온 대전일보의 명성이 지난 3년간의 노조 탄압으로 땅에 떨어졌다. 지역시민사회단체는 더이상 대전일보의 노조 탄압을 묵과할 수 없다. 대전일보 정상화와 민주노조 지키기는, 대전일보가 다시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대석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지역의 등불이었던 대전일보가 민주노조를 건설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대전일보는 지역이 아끼고 사랑하는 언론사인만큼 부당한 불법노조 탄압을 지역민이 보호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기로 했다. 대전일보를 지역의 참 언론으로 만드는 첫 발자국은 내부에서 노사가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노동자에 대한 사측의 법적 조치가 무혐의로 판결받았는데, 고등검찰이 같은 건으로 또 다시 재수사를 한다고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반정부 세력이 생긴 것도 아니고 언론이 제역할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민주노조를 만들었는데, 용인해주는 것도 모자라 권력의 비호 속에서 언론사가 노동자를 탄압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전일보지부는 사측과 7건의 소송을 진행중이다. 장길문 대전일보 지부장은 지난 2014년 9월 전국언론노동조합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을 받았다. 충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모두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으나 회사는 아랑곳 없이 지부장을 충주로 발령냈고, 이 역시 대전지방법원에서 전보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됐다. 하지만 2015년 11월 5일 사측은 장길문지부장을 끝내 해고했다.

현재 사측은 장길문 지부장이 사진을 도용·차용 및 위·변조를 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고소했고, 집행간부에 대해서도 손해배상청구소송과 부동산 가압류를 했다. 대전지방검찰청은 장길문 지부장에 대해 무혐의로 종결했으나 대전고등검찰청이 사측의 항고를 받아들여 재수사를 진행중이다.

김동훈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구시대적인 노조탄압이 21세기에 대전같은 대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며 "나무젓가락 하나는 잘 부러져도 100개, 200개가 모이면 잘 부러지지 않는다. 연대의 힘을 믿고 대전일보지부의 승리를 돕겠다"고 밝혔다.

장길문 언론노조 대전일보지부장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야 하는게 마땅하다 생각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대전일보만의 문제만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도 바른 말을 못하는 기자들이 무슨 기사를 제대로 쓰고, 어떻게 취재를 할 수 있겠느냐"며 "대전일보가 언론사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기본적인 근로기준법을 지키게 하기 위해 힘들지만 열심히 투쟁하고 있다. 대전일보가 진정한 대전지역의 공기가 되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3일 현재 참여단체는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 단체 1개),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 대전민중의힘,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충청지역연합회, 대전청년회, 대전여성회, 양심과인권나무,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민주민생대전행동(준) 대전지역 대하생연합(준), 충청남도공무원노동조합연맹 (노동·사회 단체 13개),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을지로위원회, 정의당 대전시당, 노동당 대전시당 (정당 3개), 대전 YMCA,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생명의숲,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전경실련,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충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전문화연대, 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대전충남지부, 대전흥사단, 참교육학부모회대전지부, 풀뿌리사람등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19개단체), 언론노조 대전충남노조협의회, 한국기자협회 언론자유특별위원회, 사)대전언론문화연구원, 가)대전일보 전직사우회 (언론 단체 4개) 등 총 40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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