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시민사회단체, 대구MBC 노동탄압 반대 기자회견 개최

지역MBC 공영성 강화와 노동탄압 분쇄를 위한 대구시민사회단체의 공동기자회견이 대구 수성구 동대구로 대구MBC 앞에서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을 비롯해 대구민중과함께, 우리복지시민연합, 주거권실현을위한 대구연합, 참교육학부모회 대구지부 등 28개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MBC의 노조탄압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도건협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MBC지부장은 현재 MBC의 상황을 설명하며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연대를 요요청했다. 도건협 지부장은 “4년 전 MBC의 상황이 공영성 말살 시즌 1이었다면 지금은 시즌 2다. 서울에서 내려보내는 허수아비 사장도 모자라서 공동상무제라는 이름으로 감독관까지 내려보냈다”며 “서울은 이제 정리되었다고 생각해는지 지역MBC 노동조합을 직접 탄압하기 시작했다. 업무복귀명령으로 20년차 휴가를 내서 노조 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건협 지부장은 “정말 집요하고 전문적으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올해 탄압의 강도가 극에 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겁내지 않는다. 지난주에 높은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조합원들의 울분이 쌓여있다. 힘차고 끈질기게 건너가겠다. 함께 해 달라”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의 지지도 이어졌다. 서승엽 대구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위원장은 “MBC에서 투쟁 연대 요청이 왔을 때 이 어려운 시기에 어디서 다시 싸울 힘이 나올까 생각했다”며 우리가 같이 만든 사회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용기에 감사를 드리고 힘껏 연대하겠다”고 전했다.

권택흥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언론의 임무는 국민이 알고 싶은 내용을 알려 주는 것이다. 그렇지만 현재 모든 언론들이 자본과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버린 상황”이라며 “그나마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우리가 함께 MBC를 지키지 못한다면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의 알권리를 그대로 빼앗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연대가 아니라 우리의 권리를 지키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역시 “MBC의 노조 탄압 사례는 단순히 한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백종문 녹취록 파문은 엄청난 일이다. 정당한 이유 없이 꼴 보기 싫다는 이유로 근거 없이 해고를 했다는 것은 현재 박근혜 정부에서 추진하는 노동개악 일반해고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김환균 위원장은 “언론의 자유는 청와대를 위한 자유도, MBC경영진을 위한 자유도 아니다”라며 “언론은 오로지 시민들에게만 복종해야 한다. 시민들이야 말로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의 주인이고 궁극적인 주체여야 한다. 힘껏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역사 노동조합들이 자율경영 훼손과 추가비용 발생으로 인한 경영압박을 이유로 반대해왔던 '상무제'를 부산과 경남, 삼척에 이어 '공동상무'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변형시켜 대구-안동-포항MBC와 광주-목포-여수MBC에 내리꽂았다"며 "지역성과 무관한 낙하산 사장도 모자라 공동상무를 얹겠다는 MBC의 발상은 지역MBC에 대한 장악력을 이중-삼중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MBC 경영진은 지역MBC 광역화의 효율적 추진과 UHD방송 등 차세대 방송 서비스 선도를 위해 공동상무를 내려보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부의 해석은 다르다. 지부는 "속내는 지역성과 배치되는 지역사 통합을 일방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는 2013년 방송통신위원회가 MBC의 재허가 조건으로 요구한 지역 MBC 자율경영 이행방안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역 공공설 실현 등에 기여해 온 지역 MBC의 자율성과 역할을 무시한다는 건 결국 수도권 중심의 그릇된 사고를 고착화시키고 지역을 죽이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며 "MBC의 찢겨진 자존심에 마지막 버팀목이 되어왔던 지역MBC까지 파탄을 내려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상황을 우리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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