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북 30여 단체 광주MBC 앞 기자회견

광주전남북지역 30여 노동 언론 시민사회단체는 23일 낮 12시 광주 월산동 광주문화방송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역MBC 자율성 보장과 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광주·목포·여수·전주지부와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 ‘광주민중과 함께’ 등은 △지역 MBC에 공동 상무 선임한 것을 비판하고 △지역성과 배치되는 일방적인 지역사 통폐합 추진 중단과 △노조 간부에 대한 근로시간 면제 종료 △울산MBC 지부장에 대한 보복 인사 등 노조 탄압을 규탄했다.



문화방송은 지난 3월초 지역MBC 주주총회를 열고 대구-안동-포항, 광주-목포-여수, 청주-충주 등 지역MBC를 묶어 담당하게 하는 공동 상무를 선임했다. 공동 상무제의 경우 자율 경영 훼손과 추가 비용에 따른 경영 압박 등으로 지역MBC를 더 어렵게 한다는 노조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역성과 무관한 낙하산 사장도 모자라 그 위에 공동 상무를 얹는 것은 지역 MBC에 대한 장악력을 이중, 삼중 강화하겠다는 의도”라며 “이 과정에서 지역 MBC 구성원과 지역 시청자는 배제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방송문화진흥회는 공영방송 MBC를 정권의 충직한 애완견으로 전락시킨 안광한 사장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비판한 뒤 “방통위는 지역MBC 독립성 강화라는 재허가 조건을 위반한 MBC에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동훈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높은 투표율과 압도적인 찬성으로 MBC파업이 가결됐다. 이는 사측에 대한 분노와 민주노조에 대한 열정이 반영됐다”고 밝힌 뒤 “겸임 사장과 공동 상무 등으로 지역 MBC 자율성까지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점기 민주노총 전남본부장은 MBC에 대한 지역민의 애정을 전하고 언론노동자들이 힘을 내 공정방송 MBC를 찾아오자고 말했다.

또 정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는 “MBC노조원들의 진실을 지키는 투쟁에 함께 하겠다”고 연대의 뜻을 전했고, 주종성 여수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는 “군사독재 때 짓밟혀도 민주화 위한 투쟁을 위한 언론노동자의 투쟁을 똑똑하게 기억한다”고 격려했다.

박원균 광주전남 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획일화되고, 전체주의적 경향까지 보이는 언론현실”을 개탄한 뒤 시민의 지지와 행동을 호소했다.



한편, MBC 사측은 공정방송 조항 등이 빠진 후퇴한 단체협약을 고집하면서, 지난 4년 간 단체협약이 없는 상태에 빠져 있다. 또 지난해 12월 단체교섭 중에 조능희 MBC본부장 등 노조 간부 5명에 대해 근로시간 면제 기간의 종료를 통보했다. 이어 지난 2월부터는 지역MBC 노조 간부에게도 원직 복귀 명령을 내렸다.

중앙노동위원회 역시 사측에 노조가 제시한 공정방송에 관한 전향적인 제안 등을 고려해 단체협약 협상 마무리할 것과 교섭을 위해 적정 근로시간 면제시간 허용 등 서면 권고를 했지만 사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조능희)는 3월14일부터 18일에 걸쳐 ‘단체협약 체결과 노조파괴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해 85.4%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 투쟁을 가결했다. 투표율 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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