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부산지역 시민사회와 간담회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1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NN타워 5층 언론노조 KNN지부 사무실에서 총선 보도와 관련 부산지역 시민사회와 간담회를 했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신문 방송이 지역 시민사회를 외면하는 상황과 각 언론사의 이해관계에 따라 보도하는 행태를 문제 삼았다. 또 후보의 출신과 학력 등을 강조하는 후퇴한 보도도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3월 7일 부산 민언련 등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016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을 발족시키고 부산일보 국제신문 등 2개 지역신문과 지역 지상파 저녁종합뉴스를 모니터 중이다.

부산 총선 모니터단은 출범선언문에서 “지역 언론사와 언론인이 공정보도와 정책의제 중심 보도를 하지 않거나 태만할 경우 유권자의 이름으로 책임을 묻겠다”라고 지적한 뒤 “지역 언론사와 언론인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이 언론의 책무임을 잊지 말고 이번 4.13 총선 보도를 통해 스스로가 지역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임을 입증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다음은 총선보도 부산시민 모니터단 주요 관련 보고서입니다.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4차 주간보고서
http://bssiminnet.or.kr/wp/?p=1514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방송모니터 3차 주간보고서
http://bssiminnet.or.kr/wp/?p=1498

부산민언련 2016 총선보도 신문모니터 3차 주간보고서
http://bssiminnet.or.kr/wp/?p=1508



간담회에 앞서 김환균 위원장은 “유권자들이 후보자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언론이 마련해줘야 한다”며 “유권자를 관찰자, 방관자가 아닌 참여자로 나서게 해야 한다. 유권자가 진정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질문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부산을 바꾸는 시민의 힘 민들레의 손동호씨는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공중파 언론의 문제는 심각하다”며 “지상파도 종편의 수준으로 과연 정책선거를 이끌 수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손씨는 “부산지역 총선시민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출범식을 했는데 단 한 대의 카메라도 오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며 “플랫폼과 앱 만들기, 항의 기자회견 등으로 기존 언론의 문제를 극복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수영 부산시민운동연대 운영위원장은 “개발 이슈와 관련 언론사가 참여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보도되지 않거나 시민단체를 공격하는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경숙 부산여성단체연합회 대표는 “언론이 정치의 부정적인 면만 강조했지, 정치의 긍정성을 제대로 보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아무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고 진흙탕에 머물게 하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선거에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패권주의, 분파주의, 남성간의 연대 등으로 여성 지역 소수자 다 배제시킨 것이 아니냐”라며 “당헌 당규에 여성 할당 등이 있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언론은 비판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역 신문 모니터 중인 부산 참여연대의 양미숙씨는 “부산일보에서 최근 <PK 명문고 출신 공천 성적표>라는 기사를 내보냈다”며 “국회의원이 나오면 학교 자존심이 된다는 식의 천박한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양 씨는 이어 “최근 낙선 대상자 2차 명단을 발표했는데, 한 기자가 새누리당 있어 형평성에 문제 있다고 했다”며 “언론사들은 의석수 많은 정당을 지면에 많이 반영하고 우선 배치하고 있지 않는가. 언론이 얼마나 형평성 없게 했기에 우리가 이렇게까지 했는지 생각해봐라”고 주장했다.



추승진 민주노총 부산본부 정책위 간사는 “지역에서 언론사노조에서 깃발을 들고 나올 때 크게 환호한다”며 “지역에서 언론노조와 시민사회단체와 더욱 단단한 관계를 만들어 내고 장악된 언론구조의 문제를 바꿔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부산지역 언론을 모니터하고 있는 한 시민은 “무슨 당은 무슨 정책 등 나열만하지 많고 그 정책의 의미를 짚어주는 보도가 필요하다”며 “신문이 독자들에게 피로감만 쌓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언론사 노조 관계자들은 지역 시민사회와 교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 및 언론 문제점을 보다 더 적극적으로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지역 언론의 A노조 관계자는 “보도 문제에 뼈아픈 반성을 하고 있다. 복원의 시작은 언론노조 간부들과 시민사회가 만나는 것에서 시작한다”며 “계속하게 고민하고 싸우려 노력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언론사 앞에 찾아가 더 목소리 높여 싸워 달라”고 전했다.

B 노조 관계자는 “언론단체의 보고서조차 회사에서 문제를 삼는 경우가 있지만 계속해 올리고 있다”며 “공정보도 활성화 위해 계속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 노조 관계자는 “언론사 경영 악화 상황 속에서 회사가 투자하는 것에 노조가 관여할 수 있는 부문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견제를 해나가지만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언론노조에서 김환균 위원장, 김력균 정책국장, 김동하 국제신문지부장, 이종록 KNN지부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고,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에서 최수영 부산시민운동연대 운영위원장, 정경숙 부산여성단체연합회 대표, 손동호 시민의 힘 ‘민들레’ 대표, 복성경 부산민언련 대표, 박정희 부산민언련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언론노조는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와 함께 총선보도의 문제점과 노동개악의 위험성을 알리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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