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호 열사 정신 계승 범국민대회

4월16일 오후 3시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한광호 열사 정신 계승과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한광호 열사는 74년 8월 27일 충청북도 영동군 양강면 청남리에서 태어났다. 95년 유성기업 영동공장에 입사해 일을 시작했고, 1999년부터 노동조합 대의원으로 활동했다. 2011년 5월18일부터 8월31일 직장폐쇄에 맞선 투쟁을 했고, 그해 10월 현장 복귀 후 견책 징계를 당했다.



이후 꾸준히 대의원으로 활동했고, 노조 파괴에 항의하는 투쟁 등을 이유로 출근 정지 2개월을 당했다. 2013년 12월27일 삼보일보 현장 순회 중 사측 관리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건강 악화로 출근의 어려움을 겪었고, 2016년 3월 10일 회사로부터 야간 근무 중 근태 관련 조사 출석 요구서를 받았다. 3월15일 동료 조합원에게 미안하다고 연락을 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한광호 열사가 사망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장례조차 치러지지 못하고 있다.



금속노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금속노조 충남지부,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민주노총 충북본부, 유성기업영동지회, 유성기업아산지회로 구성된 ‘한광호 열사 투쟁대책위원회’는 한광호 열사의 죽음은 노조 파괴에 의한 가학적인 노무 관리와 이를 감독할 노동부와 검찰의 무책임에서 발생했다며 유성기업에 대한 특별근로 감독과 임시 건강진단 명령과 치료 및 역학 조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시민 사회, 종교계 등 74개 단체가 함께하는 범시민 대책위가 꾸려졌고, 서울광장 한편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이날 범국민대회를 준비한 유성범대위측은 노조 파괴 배후에는 현대자동차 자본이 있으며, 한광호 열사의 죽음에 대한 사죄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광호 열사의 형 국석호 씨는 “광호가 막걸리 먹자고 했을 때 술을 못하기에 먹지 못했던 것이 너무나 가슴에 남는다”며 “지금 한 달째 차가운 냉동고에 있다. 어머니는 광호가 추워한다며, 광호의 비싼 거위털 잠바를 태워주라고 하신다”며 애절함을 전했다.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은 양재 시민의 숲 역 앞에서 현대차 사옥까지 행진하면서 정몽구 회장 처벌과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의 구속을 촉구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조를 지키면서 노모와 그냥 별 일없이 살 수 있기를 소망했을 것입니다. 42년 인생의 절반을 받쳤던 곳. 그가 있었을 공장과 집, 맥주집, 아버지의 무덤가를 떠올려 봅니다”라며 “죄를 지은 지도 모르는 채 떵떵거리며 사는 더러운 세상, 더는 용서하지 말자”고 외쳤다.



한광호 열사의 한 후배는 “회사의 수많은 징계와 고소 고발에도 광호 형은 항상 웃으면서 밀양, 청주, 대전 등 유성 투쟁을 알리기 위해 열심히 투쟁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동지는 “바로 오늘 이 자리의 동지들이 열사가 될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열사가 되지 말고 열사가 되자. 그래서 반드시 저 자본의 높은 담장을 허물고, 열사의 한을 한광호의 넋을 기리는 투쟁을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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