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방위에서 할일이 너무나 많은데…” 상임위 배정 재고 요구

추혜선 국회의원(정의당)이 14일 정세균 국회 의장에게 상임위 배정을 재고해 달라며 국회 본청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20년 동안 언론운동을 해온 추혜선 국회의원을 외교 통일위에서 일하라고 한 것은 의원의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추 의원은 국회 본청 농성을 시작하며 “언론개혁, 언론정상화를 하라며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당원들, 또 기울어진 언론 운동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간절한 심정으로 제게 마음을 모아주신 국민들이 떠오른다”며 “그것은 저를 바로 서게 하는 힘이자 반드시 실현시켜야 하는 정치적 사명”이라고 밝혔다.

추 의원은 이어 “비틀거리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다시 곧추 세우는 첫걸음은 언론의 제자리 찾기, 방송의 정상화로 시작해야 한다고 저는 굳게 믿는다”며 “이것은 20년 언론운동을 해온 저를 지탱한 가장 큰 원칙이고, 이를 위해 제가 미방위에서 해야 일 일들이 너무나 많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회에 입성한 의원이 전문 상임위에 배정되지 못하는 어이없는 사태가 생겼다”며 “이 문제는 출발선에 서 있는 20대 국회가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할 문제”라며 국회의장의 재고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언론연대(대표 전규찬)도 13일 긴급 논평을 내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우고도 과연 비뚤어진 언론 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을지 출발부터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국회 미방위 구성을 우려했다.

언론연대는 △미방위 위원장이 새누리당으로 넘어간 것 △미방위에 언론 전문가가 절대 부족한 점 △미디어개혁을 위해 의정활동을 준비해온 추혜선 정의당 의원을 미방위에서 배제한 점을 꼽은 뒤 “정부여당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언론장악을 유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한데 반해 야당은 언론정상화에 대한 빈약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언론연대는 이어 “20대 구고히는 정치적으로 타락한 언론 공정성을 하루 빨리 회복하고,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 미디어 이용자의 권리를 중심으로 미디어 생태계를 재구성해야 할 중대한 책무를 지니고 있다”며 “언론정상화는 20대 국회를 향한 국민의 첫 번째 명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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