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가 '비상시국 대책회의'를 발족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는 박근혜 정권의 문으과 폭정에 의한 민주헌정의 후퇴, 경제 양극화의 심화, 증오와 대결 일변도의 남북관계, 동북아를 비롯한 국제관계의 파탄등을 비상시국이라 판단한 것이다. 교회협은 27일 오전 10시 30분 종로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했다.

첫 비상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서 보여지는 독재의 망령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국민 분열과 갈등 조장 △언론의 권력에 대한 비판과 여론형성 기능 실종 △국가 경제 파탄 △정권유지의 수단으로 전락한 교육 △사드 배치·개선공단 폐쇄 등 남북관계 파탄 등을 지적하며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민족의 미래가 참혹해질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국민과 역사 앞에서 진심으로 사죄하고 진정한 정의와 평화 실현으로 민주주의와 상생의 새시대를 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상시국 대책회의는 김상근 목사가 상임의사를 맡고, 신경하 목사, 유경재 목사, 이만열 교수가 의장을 맡는다. 강경민 목사, 김성복 목사, 김영주 목사, 김영진 장로, 남기평 목사등 13명의 교회협의회 소속 목사들이 위원을 맡았다.

박경양 목사는 "현재 우리의 고민들은 카톨릭이나 불교계등 종교계 전반에 있다고 판단한다. 각 종단 지도자와의 논의를 계획하고 있다"며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이기 때문에 범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 역시 모색할 것"이라고 활동 방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기까지 복음의 사회적 책무에 헌신하지 못하고, 예언자적 사명을 다하지 못한 죄를 뼈아프게 뉘우치고 회개한다"며 "더이상 국민을 개돼지로 보면서 군림하는 반헌법적이고 반생명적인 박근혜정부의 행태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은 국정을 쇄신하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일대 혁신적 변화를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