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본부 “보도참사, 고대영 신임 묻겠다”

1일 결의대회 개최 “침몰하는 공영방송” 성토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가 최순실 보도 참사와 관련 고대영 KBS사장의 신임을 묻는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1일 낮 12시 KBS 신관 로비에서 최순실 보도 참사 규탄과 인사 제도 개악 규탄 대회를 열고, 노동조합을 비상대책위로 전환하고 민중총궐기 참여와 고대영 사장의 신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이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진실이 취재와 보도를 통해 명확하게 밝혀질 때까지 청와대의 방송장악 보도통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책이 마련될 때까지 행동하겠다”며 “국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으로 바로 서는 날까지 줄기차게 싸워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KBS본부는 △국정농단 사건에 침묵하고 외면한 KBS 부역자 사퇴 △최순실 보도 참사 관련 노동조합의 7대 제언을 즉각 취재하고 보도할 것 △언론 통제, 보도개입, 인사 개입 의혹을 밝힐 국회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성재호 KBS본부장 “지금부터 검찰 정보가 쏟아져 나올 것이고, 이를 두 눈 부릅뜨고 방송해야 한다”며 “국민이 무엇을 어떤 뉴스를 원하고 궁금해하는지 그것을 챙겨서 보도해야 하며,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물타기 시도를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 본부장은 “사실상 이번이 시청자가 준 마지막 기회”라고 재차 강조했다.

연대사에서 윤창현 SBS본부장은 “더 이상 부끄럽지 말자. KBS가 나서달라. SBS MBC 지상파 방송 노동자들이 발맞춰 싸워나겠다”고 응원했다.
 

이영섭 KBS기자협회장은 “대통령이 사과하기 전까지 지난 한 달 동안 어느 부장 하나도 최순실의 ‘최’도 말하지 않았다”며 성토했고, 류지열 KBS PD협회장은 “최순실-박근혜 국정농단을 긴급 특집 편성해 본질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공영언론이 최순실과 공범은 아니었는가?”라며 “혹시 고대영 사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언론계 인사가 아닐까라는 두려운 상상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1일 KBS 노사 공정방송위원회에서 김인영 보도본부장이 '보도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뜻이 있느냐'는 노조의 질문에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KBS본부는 김 보도본부장과 정지환 통합뉴스룸 국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KBS본부는 "(정지환 국장은) '최순실이 대통령 측근이냐? 측근이라고 장담할 수 있나?'라며 처음부터 취재 건의조차 묵살한 장본인 아닌가? 보도본부장조차 책임을 느끼고 사퇴할 뜻을 밝혔는데, 국장이 자리에 연연하며 최순실 국정농단 보도를 진두지휘하는 것은 도대체 무슨 뻔뻔함인가"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