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지부-기자협회, 1일 성명 발표

최순실 보도에서 ‘신속 정확 공정’ 기능 상실

 

연합뉴스가 ‘최순실 보도’와 관련 신속 정확 공정의 기능을 져버렸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공정보도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 연합뉴스지부는 1일 성명을 내고 “JTBC, 한겨레, TV조선이 최순실 의혹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동안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손을 놓았다”며 “의혹 규명을 위해 파고든 기사는 찾아볼 수 없고, 청와대와 여야, 국감 현장의 발언을 전하는 수준이었다. 통신사임에도 타사 보도내용을 보도자료마냥 베겨쓸뿐 새로운 팩트를 발굴하거나 사건 흐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는 지난 10월 28일 최순실 취재TF를 만들었다. 이는 TV조선의 첫 보도 시점으로부터 석 달, 한겨레의 보도 시점으로부터 한 달여가 지난 시점이었다.

공정보도위원회와 기자협회에 따르면 연합뉴스가 처음으로 ‘최순실’을 언급한 것은 9월20일 <야, 미르 K스포츠재단 공세 “청 배후 의혹”...청 “일방적 추측”>기사였고, 이 시점부터 10월31일까지 최순실을 언급한 기사는 1,300건이지만 정작 의혹과 관련 박수 받을 기사는 없다고 비판을 했다.

이어 “누구도 파고들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고, 타사 단독보도라며 직간접적으로 소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콘트롤 타위 부재와 ‘어차피 취재해도 단독으로 나갈리 없다’는 기자들의 학습된 자기검열, 자조감이 더해지면서 다같이 손놓고 있었던 것이고, 외국어뉴스 서비스도 소극적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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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성명 전문

‘눈치보다 뒷북' 연합뉴스가 부끄럽다

JTBC, 한겨레, TV조선이 최순실 의혹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동안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는 손을 놓았다.

노조 공정보도위원회와 기자협회 연합뉴스지부가 검토 결과 연합뉴스 기사에 처음으로 ‘최순실’이 등장한 것은 한겨레가 최순실 연루정황 기사를 보도한 9월20일 <野, 미르·K스포츠재단 공세 "靑 배후 의혹"…靑 "일방적 추측"> 기사이다.

10월20일 대통령이 최순실 의혹과 관련해 '엄정처벌' 발언을 하기까지 한 달 동안 연합뉴스가 최순실 의혹과 관련해 단독보도한 기사는 <이승철 "미르·K스포츠,기업의견 모은 아이디어…靑 개입 없어">와 <시민단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차은택 고발> 2건이었다.

의혹규명을 위해 연합뉴스가 파고든 기사는 찾아볼 수 없고, 청와대와 여.야, 국정감사 현장의 발언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

10월20일 박근혜 대통령의 ‘엄정처벌’ 발언 이후 검찰발 기사, 정치권 기사를 중심으로 최순실 의혹을 다룬 기사가 조금씩 늘다 10월24일 JTBC의 연설문유출 보도 이후 급증했다.

9월20일부터 10월31일까지 최순실을 언급한 연합뉴스 기사는 1천300여건. 타사대비 절대적으로 많은 양을 보도했지만 정작 최순실 의혹과 관련해 국민으로부터 박수받을만한 기사가 없다.

통신사임에도 타사 보도내용을 보도자료마냥 베껴쓸뿐 새로운 팩트를 발굴하거나 사건 흐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최순실 의혹 보도와 관련해 연합뉴스는‘신속.정확.공정’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져버렸다.

연합뉴스는 TV조선의 첫 보도 시점으로부터 석 달, 한겨레의 보도시점으로부터 한 달여 지난 10월28일에서야 최순실 취재 TF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보도에 책임져야할 윗선에서 "단독이 없다. 제보가 안들어온다. 취재가 안된다"며 일선 기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말을 한다.

큰 사안이다 싶으면 사건 초기에 달라붙어야 한다. 다른 언론사가 훑고간 자리를 뒤늦게 찾아가봤자 취재가 될리 없다.

최순실 의혹에 대해서는 누구도 파고들라는 지시를 하지 않았고, '타사 단독보도'라며 직ㆍ간접적으로 소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콘트롤타워 부재에다 '어차피 취재해도 단독으로 나갈리 없다'는 기자들의 학습된 자기검열, 자조감이 더해지면서 다같이 손놓고 있었던 것이다. 외국어뉴스 서비스도 소극적이었다.

연합뉴스에 왜 '제보'가 없을까. 그 답은 누구나 알 것이다.

최순실 의혹 보도와 관련해 국가기간 통신사의 위신이 땅에 떨어졌다.

눈치보다 뒷북치는 상황이 또다시 반복되면 연합뉴스는 국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눈으로 볼 때 공정하고 균형잡힌 보도가 연합뉴스가 나아갈 길이다.

2016년11월1일

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 공정보도위원회

한국기자협회 연합뉴스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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