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 피케팅 폭력 진압 규탄 기자회견

MBC보도 비판 피케팅을 폭력으로 진압한 MBC 사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3일 낮 12시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은 기자회견문에서 "MBC는 박근혜 대통령과 측근 실세들의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외면하더니 급기야 진실보도를 요구하는 노조 대표자와 조합원들을 폭력으로 짓밟았다"며 "노조의 합법적인 홍보활동을 방해한 명백한 불법부당노동행위이자 폭력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1일 MBC본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MBC보도 규탄 피케팅을 하다가 사측 안전요원에 의해 쫓겨났다. ⓒ언론노조 MBC본부

 

▲ 1일 MBC본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MBC보도 규탄 피케팅을 하다가 사측 안전요원에 의해 쫓겨났다. ⓒ언론노조 MBC본부

 

▲ 1일 MBC본부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MBC보도 규탄 피케팅을 하다가 사측 안전요원에 의해 쫓겨났다. ⓒ언론노조 MBC본부

 

MBC본부(본부장 조능희)는 화요일인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 관련 보도 비판 피케팅을 하던 도중 사측 안전관리요원에 의해 건물 밖으로 쫓겨났다. 안전관리요원과의 대치로 인해 조능희 본부장은 전치 2주의 부상을 당했고, 이호찬 MBC본부 민실위 간사 역시 발목 부상을 입었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사측이) 합법적이고 평화로운 피켓 시위에 왜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를 똑바로 하라는 항의의 내용이 두려웠던 것 같다. 언론노조는 이런 부역자들을 반드시 몰아낼 것이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극복은 언론사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틑날인 2일과 3일 이어진 MBC본부의 피케팅은 사측의 저지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조능희 MBC본부장은 "MBC가 방송하는 전파는 국민의 것"이라며 "엠비씨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런데 MBC는 박근헤만 옹호하기 바빴다. 공영방송사의 이런 짓을 더이상 그만하라고 피케팅을 한 것"이라며 "안광한 사장, 김장겸 보도본부장, 최기화 보도국장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공범들이다. (나라를)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경찰과 검찰, 언론, 그 중에서도 MBC"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본부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내내 계속된 국민에 대한 폭력으로 국민들의 삶은 얼마나 망가졌겠냐"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연설문을 친구한테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밑에 '인마 정신차려 본진 털렸어'라는 댓글이 달린 것을 보았다. 안광한 사장에게도 '본진 털렸다, 그만 하고 물러나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MBC와 YTN에는 아직도 해직언론인이 존재한다"며 "이명박 정부는 언론을 박살냈고, 말살하는 정부였다. 그 연장선상에서 박근혜-최순실이 나온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기자회견문에서 "다른 지상파 방송은 KBS와 SBS의 사내광장과 로비에서는 뒷북 보도 각성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더군다나 언론노조 MBC본부는 노사교섭 결렬에 따른 합법 쟁의행위를 하고 있다"며 "안광한 사장과 간부들은 작금의 상황이 두려운 나머지 내부의 양심이 폭발해 MBC를 뒤덮을까봐 이를 차단하는 데 여념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언론노조는 MBC조합원들과 함께 부역 언론인들을 몰아내고 문화방송을 반드시 새롭게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발족한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역시 지난 화요일부터 매일 KBS와 MBC 앞에서 1인시위를 통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보도 입막음 책임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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