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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장악 부역자 명단 1차 발표, "박근혜 체제 적폐 청산돼야"
[0호] 2016년 12월 14일 (수) 16:26:15 최유리 언론노보 기자 yuri@media.nodong.org

고대영 KBS사장 등 편파보도 지시했던 인물들 10명 선정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200만 촛불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대통령 탄핵 국면까지 이끌어냈다. 한겨레와 JTBC, TV조선 등의 연이은 특종으로 이번 게이트가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언론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지만, 언론이 조금 더 빨리 권력 감시를 위해 노력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이르지는 않았으리라는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은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성명을 통해 "탄핵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퇴진행동은 "박근혜의 적폐를 청산할 때만이 미래를 꿈꿀 수 있다"며 "경영승계를 위해 눈감아줬던 수많은 재벌특혜 청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백남기 농민 살인진압 진상규명, 국정교과서 폐기, 해고 규제를 완화하는 노동개악 폐기 및 한상균 석방,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의료 및 철도 민영화 중단, 사드배치 철회, 일본군 ‘위안부’ 굴욕합의 폐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폐기, 민주주의 헌정유린 청산, 언론장악 시도 중단 등 박근혜 체제의 적폐가 완전히 청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14일 오후 2시 중구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대표자들을 중심으로 언론부역자 명단 10인을 추려 1차 발표했다. 또 언론노조는 △취재 및 보도 현장에서 '공정보도'를 가로막은 보도책임자, 실무자들 △언론장악을 위해 투입된 낙하산 인사들과 이들의 논리를 뒷받침한 학자, 정치인들을 취합, '이명박근혜정권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으로 발간할 계획을 밝혔다.

부역자 명단에는 △최성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김성우 전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비서관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이인호 KBS이사장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고대영 KBS사장 △안광한 MBC사장 △배석규 YTN전 사장(현 케이블TV협회장)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백종문 MBC미래전략본부장이 지목됐다.

최순실측의 지원과 조력을 통해 사장에 선임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우종범 EBS사장과 조준희 YTN사장에 대해서 언론노조는 "조속한 시일 내에 스스로 책임 있는 해명을 통해 관련 의혹을 불식시켜야 할 것"이라며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새로운 증거와 정황이 제시되면 차기 명단 발표에 포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성우 전 홍보수석, SBS 보도 개입 의혹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2014년 세계일보가 정윤회 문건을 폭로했을 때, 이 사건은 청와대의 기획으로 인해 '문건 유출 사건'으로 둔갑한다. 개인적 일탈과 기강해이의 문제로 둔갑해버린 당시에 언론이 좀 더 잘했다면 이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언론 장악 세력의 적폐를 청산하지 않으면 언론은 계속 이렇게 굴욕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위해서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은 바로 '언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창현 SBS본부장은 SBS 출신인 김성우 전 홍보수석의 SBS 보도 개입 의혹을 전했다. 윤창현 본부장은 "상당히 많은 내부 구성원들이 김성우 수석의 보도 개입에 대해서 합리적 의심을 품고 있었다"며 "SBS는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사업으로 일컬어지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개소식들을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리포트를 했다. 지난해 연말 위안부 합의보도, 개성공단 폐쇄 등 논란이 되는 국정 현안들마다 '미래지향적이다', '이 합의에 찬성한다'는 앵커멘트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드러내곤 했다"고 밝혔다.

또 "김성우 전 홍보수석의 전화를 직접 받은 적이 있다는 당사자들의 증언을 들은 적이 있다. 특히 사드 보도 관련해서 비판 기사를 게재했던 기자는 청와대 출입기자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성우 수석이 전화를 걸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영방송에 대한 개입 뿐만 아니라 민영방송에 대해서도 SBS 출신임을 앞세워서 깊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KBS, MBC와 같은 공영방송의 경우 대통령이 이사회를 임명하는 방식을 통해 보도에 개입할 수 있었지만, 민영방송사인 SBS의 경우 그게 불가능하기 때문에 청와대 요직 인사 배치를 통해 장악을 시도한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청와대는 이번에도 SBS출신인 허원제씨를 정무수석에, 배성례씨를 홍보수석에 앉혔다.

박진수 YTN본부장은 "언론부역자 문제는 이 사태의 본질"이라며 "이들이 사라지지 않는 한 이 사회는 암울하다고 판단한다. 부역자 명단 일일이 공개하고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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