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표, 16일 이용마 해직기자 병문안에서 밝혀

경기도 모처에서 요양 중인 이용마 MBC 해직 기자가 1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만나 “지금 MBC 내부는 아우슈비츠와 같다. 외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해직 언론인 원상 회복, 언론장악 세력 책임 추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며 “지금이 적기”라고 답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2012년 공정방송 사수 MBC 170일 파업 당시 홍보국장으로 투쟁을 이끌다가 해고가 됐다. 1·2심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지만, MBC는 이용마 기자 등 당시 해고됐던 언론노동자들을 복직시키지 않았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9월 암이 생겨 요양을 하고 있다.

 

“현재 MBC를 보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느냐”라는 이용마 기자의 질문에 문재인 전 대표는 잠시 생각을 하고 “참담하다”라는 단어를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012년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가장 먼저 싸운 곳이 MBC였고, 지금은 그 언론자유 수호 정신이 사라진 것 같다”며 “언론자유 수호에 앞장섰던 기자들이 지금 현실을 보면 눈물을 흘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금 MBC를 몰락한 왕국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다. MBC 내부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같고,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에게 저항하라고 하면 의미가 없다”며 “외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5년 전 대선 후보 때 해직언론인 복직과 공영언론 지배구조 개선 등을 약속했던 것을 언급하면서 해직 언론인 명예 회복과 즉각 복직과 보상, 언론을 장악하고 탄압한 세력들과 앞잡이들에 대한 책임 추궁, 언론장악 진상 규명, 언론장악을 방지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마 기자가 “MBC와 KBS의 문제를 빨리 고쳐야 한다”고 하자 문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시기에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 뒤 “국회에 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사회개혁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표는 “건강을 회복해 다 되는 것을 보셔야 한다”고 말하자 이용마 기자는 “저는 이번 겨울 지나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에 앞서 이용마 해직 기자는 미디어지 기자들과 만나 “8시마다 JTBC를 보고, 촛불 집회 생중계를 보기도 한다”며 “누군가는 스트레스 받게 왜 뉴스를 보냐고 하지만, 지금 광장에 모인 촛불과 뉴스가 항암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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