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통제 빠지지 않게 제대로 감시해야”

보도지침 폭로 30주년 기념식이 지난 16일 오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4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보도지침이란 전두환 정권이 언론 통제를 목적으로 특정 사건의 기사 처리 유무와 방향, 배열 방식 등을 언론사에 하달했고, 신문과 방송은 통제에 따랐다.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기관지 <말>은 1986년 9월 <보도지침-권력과 언론의 음모>에서 지난 1985년 10월부터 1986년 8월까지 문화공보부 홍보조정실이 언론사에 내린 보도하지 말 것 또는 1단 보도, 1면 톱으로 보도할 것 등의 보도 통제 내용을 세상에 알렸다.

 

보도지침 폭로 이후 <말> 특집호에 제작에 참여했던 김태홍 민언협 사무국장, 신홍범 실행위원, 김주언 기자가 구속됐다. 이들은 1987년 6월3일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9년 후인 1995년 12월12일 대법원에서 무죄확정 판결을 받았다.

30주년 기념식에서 이완기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는 “보도지침 사건은 독재 정권과 제도언론의 부끄러운 권언유착을 알렸다”고 의미를 전한 뒤 “오늘 우리 사회와 언론의 현실이 30여 년 전보다 얼마나 달라졌는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기념식 참가자들은 ‘민주주의와 언론통제는 같은 자리에 설 수 없다’는 시민선언을 내고 “30년 전 송곳 같은 언론인들이 군사독재정권의 언론통제 실상인 보도지침을 폭로했다”며 “다시는 그 어떤 정권도 언론통제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제대로 감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언련은 내년 4월 <보도지침1986 그리고 2016>을 발간할 계획이다. 이 책에는 보도 지침 내용과 역사적 의미 그리고 당시 재판 기록과 함께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 벌어진 광우병 쇠고기의 위험성을 알린 MBC PD수첩 기소 사건, 방송사 낙하산 사장 선임으로 발생한 방송장악과 해직언론인, 세월호 보도통제, 김영한 비망록에 담긴 언론통제 문제 등을 담는다.

 

이어 진행된 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 32주년 기념식에서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18회 민주시민언론상을,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특별상을 받았다. 또 2016년 올해의 좋은 보도 상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보도한 한겨레와 JTBC가 수상했다. 또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팀은 특별 감사상을 받았다.
 

 

 

아울러 성유보 특별상은 7년 째 4대강 사업의 폐해를 고발한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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