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 특검 앞 기자회견

언론단체비상시국회의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불리던 정윤회씨의 아들, 배우 정우식씨의 MBC 드라마 특혜 출연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요청했다. (관련자료 ☞ [보도자료] 언론장악, MBC방송농단 특검 고발 및 수사의뢰 기자회견)

다음은 기자회견 주요 발언.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 이번 사건은 특검이 수사를 해야 한다. 부당한 언론 개입 언론 장악 징후들이 보이고 있고 여러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서 보다 더 명백한 사실이 밝혀지고 진상 규명 되기를 기대한다.

비선실세였던 정윤회 아들이 일곱편의 엠비씨 드라마에 연거푸 출연했다는 의혹, 유명 연기자가 아닌 사람이 연거푸 쉴 틈 없이 캐스팅 된 것에 대해 특혜가 있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여러 증언도 있다. 안광한 사장 친구라는 소문, 장근수 본부장이 사장 지시라며 캐스팅 피디들에게 사정했다는 소문도 있다. 이런 특혜는 배우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좌절을 준다. 이건 방송판의 정유라 사건으로 규정할 수 있다. 2014년 2월에 안광한 사장이 취임한다. 그 이후 정모씨가 드라마에 집중 캐스팅 된다. 

혹시 안광한 사장이 사장이 되는 데 비선실세였던 정윤회의 입김이 있었던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 합리적인 의심이다. 공영언론 지배하려는 청와대의 기획과 공작이 밝혀져서 민주주의 유린하는 이런 일이 재발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특검의 투명한 수사를 촉구한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언론이 제대로 보도했다면 사전에 예방 되었을 것이다. 만일 검찰에서 위법한 범죄 행위를 제 때 감시했다면 나라가 이 꼴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불행히도 언론은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었던 의혹과 제보, 증거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보도 하지 않았다. 검찰은 검찰대로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다 묻었다. 언론과 검찰의 은폐때문에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 농단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언론장악의 실태 명백하게 수사해서 처벌해야 한다. 특검도 제대로 수사 않는다면 특검도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장 = 허원제 정무수석이 SBS를 떠난 지 꽤 됐다. 사내 구성원과 별로 살갑지 않았다. 정무수석 임명장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고위 경영진에 전화 걸어 만나자고 요청했다. ‘대통령의 시크릿’이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일곱시간을 밝히려는 방송을 준비하던 때였다. 정무수석이 왜 언론사에 전화 해야 하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 그 임원과 평소에 가까웠는지도 모르겠다. (허원제 정무수석은 임원에게) 밤 늦게라도 만나자, 집앞이라도 가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 임원은 거부했고, 방송 나간 이후에는 전화가 뚝 끊겼다고 한다. 그 이전에 김성우 수석은 수도 없이 전화하셨다. 담당 팀장, 국장, 심지어 사드 배치 보도 때는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 출입하는 기자에게 전화 걸어 압력을 걸기도 했다. 이것이 박근혜 게이트의 지름길이었다. 

이런 언론부역자들이 언론의 입을 틀어막고, 이 현장에 눈 감고, 최순실의 역점 사업들을 국정 운영인양 포장해서 보도해 주었다. 오늘 기자회견을 하는 이유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출발점이 언론장악이라는 점을 밝히기 위해서다. 이 모든 게이트의 출발, 언론 장악의 현실 밝히고 처벌 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똑같은 미래를 또 보게 될 지 모른다

오기현 한국피디연합회장 = 언론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사과 말씀을 드린다. 방송사 내부 투쟁도 해야 하지만 제도적 뒷받침 없이 한계가 있다. 방송사 내부 복잡한 구조가 있다. 제도가 권력에 약하다. 외부의 압력을 막아줄 방어망이 없다. 압력이 있을 땐, 부당한 권력을 행사한 사람을 찾아내서 청산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우리 현대사의 문제점들, 납북분단, 정경유착 등 모든 뿌리는 일제에서 출발한다. 그 때 제대로 청산하지 못 한 것이 이 지경에 이르렀다. MBC드라마 캐스팅, SBS 청와대 압력 등 특검이 수사 해야 할 충분 조건은 성립했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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