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사 앞 농성 닷새째, 촛불집회 열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지난 15일부터 언론장악방지법 즉각 제정을 촉구하며 여의도 앞에서 천막농성을 시작 한 지 5일이 됐다. 언론노조는 20일 저녁 7시 새누리당사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언론장악방지법을 즉각 제정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다음은 참가자들 주요 발언.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가 언론때문에 밝혀지기는 했지만, 그동안 청와대 정치 권력이 언론에 재갈을 물려서 이렇게 일이 커진 것 아니냐는 말이 계속 나온다.언론이 제대로 숨을 쉬고 있었다면 우리 나라가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새누리당이 장악한 정권, 9년동안 참 많이 망가졌다. 이 나라의 언론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 지, 언론이 과연 있기는 한 건지 국민들은 의심스러워 한다. 새누리당도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2012년 대선때 새누리당 대선 공약으로 언론자유의 문제, 청와대에서 일방적으로 공영언론 사장들 내려 꽂는 문제 해결 하겠다고 약속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짓말이었다. 162명이 서명한 언론장악방지법 왜 미루는 것인 지 모르겠다. 4.13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 국민의 명령을 왜 따르지 않는 것이냐. 새누리당이 민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올해 안에 법안 상임위 통과 시키지 않을 경우 보다 더 가열차게 새누리당 해체 투쟁에 나설 것이다.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 = 촛불이 위험해졌다. 대반격의 시대가 시작됐다. 모의하고 음모하는 자들이 권력과 정권을 안 내놓고, 미래를 안 내놓겠다고 하고 있다. 계시는 안에서부터 시작됐다. 민중의 촛불을 자기 사익으로 가져가려는 야당, 이들이 사실은 촛불을 먼저 배신하고 있다. 촛불을 지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공영방송이 건강하게 등불로 이 사회를 밝혀야 한다는 민의를 몸으로 받아들여 관철 시키기는 커녕 자기 당의 지지율로 대권 후보자의 지지율로, 눈길을 다른 곳에 돌리고 있다. 그러니 어떻게 민의가 국회에 반영이 될 수 있겠는가.

어제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다. KBS이사들이 외부인과 회의를 한 것 같은데, 이인호라는 노회한 이사장은 고뇌하는 척 침묵하면서 그 안에 또아리 틀고 있는 극우 여당 이사들이 촛불의 민의를 어떻게 받아들여 공영방송을 만들까가 아니라 최순실 태블릿이 최순실 꺼가 아닌데 JTBC가 최순실 꺼라고 하니까 어떻게 때려잡아야 하느냐는 논의를 이사들이 하고 있다는 것 아니냐. 이것은 거대한 모의와 음모가 KBS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언론장악방지법을 통과시키겠는가. 절대로 공영방송 안 놔두겠다는 뜻 아니겠느냐. 그와 함께 모의하고 가담하는 것 아니겠느냐.

큰 싸움이 다시, 아직도 촛불이 밝혀지고 있는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공영방송이 장악된 이 상황, 앞으로 우리가 싸움의 맨 앞에 서있게 된 것 같다. 공영방송 장악해서 촛불 민심을 엎을 것인가. 아니면 공영방송 장악을 못하게 해서 촛불을 다시 제도적으로 밝혀내 민주 공화국을 재현 할 것인가. 큰 싸움의 맨 앞자리에 서 있게 되었다. 이 싸움, 여기 계시는 KBS, MBC노동자들 동지들과 함께 시민사회의 단순 연대가 아니라 촛불로, 시작 하게 되었다는 걸 이 엄동설한에 선언한다.

오기현 한국PD협회장 = 지금 이 순간은 제대로 된 방송을 원하는 시청자들의 요구에 응할 것이냐 말 것이냐 기로의 순간이다. KBS가 바로 서지 않으면 우리 나라가 바로 설 수 없다. 속담에 대들보가 무너지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다. 민영방송을 폄하할 의도는 없지만 민영방송은 수익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다. KBS와 MBC가 바로 서야 우리 방송이 바로 선다. 언론장악 방지법 반드시 제정 되어서 KBS와 MBC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방송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원한다.

 

 

"KBS 뉴스, 탄핵 소추 가결 이후 도로 친박뉴스 됐다"

성재호 KBS본부장 = 길 건너 여러분의 6천억어치 수신료 받으며 일하고 있는 KBS본부장이다. 여러분이 공범이라고 말하는 KBS다. 이번 게이트 이후에 뉴스를 통해서 KBS가 마지 못해 쫒아오다가 탄핵소추가 가결된 지난 9일 이후에 다시 도로 친박뉴스가 되고 말았다.

다시 태블릿 피시를 가지고 문제를 삼으라는 것이 일부 이사의 주장이 아니다. 실제로 KBS 뉴스에 반영되어 사라졌다. 태블릿 피시와 관련해서 국회는 마치 불법적으로 취득 한 것 처럼 최순실 것이 아는 것 처럼 위증 공모 의혹이 일고 있다. 위증 공모 의혹이 일고 있는 와중에 KBS뉴스에서는 법정에서 태블릿 피시가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는 최순실의 말을 그대로 받아 전하고 있다.

그 뿐 만이 아니다. 주말 내내 국정 조사 청문회 위증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인뉴스 9시 큐시트에서 제외시켰다. 그래서 노조가 보도국장에게 이게 말이 되냐고 항의 했다. 무슨 후폭풍을 맞으려고 이렇게 하느냐고 했더니 그제서야 단 한꼭지 넣었다. 그런데 그 뉴스 마저도 야당도 공모 의혹이 있는 것 처럼 보도했다.

국조 청문 특위 위원들이 증인 참고인 제보자 만나는 게 공모 한 것이 아니다. 새누리당 국조 특위 위원들이 문제 되는 이유는 제 삼자를 통해 공모 한 의혹이, 증거들이 튀어나오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런데 단지 야당 의원이 증인을 만났다, 이걸 거기에 끼워 넣어서 물타기를 하고 있고, 야당도 마치 국조 청문회에서 공모 한 것 처럼 호도 하고 있다. 진실을 호도 하고 있다.

지금 KBS뉴스는 국민들의 뉴스가 아니다. 그냥 안 보면 된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1년동안 여러분들은 6천억을 KBS에 납부 하고 있다. 그 돈이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박근혜최순실을 비호하기 위해 뉴스가 나가고 있다. 이걸 그대로 놔둬서야 되겠는가. 

KBS본부 지난주부터 24시간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국정을 농단한, 나라를 망친 세력들이 임명한 부역 세력을 영원히 발 붙이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다시는 그런 부역 세력이 공영방송 안에 발 붙이지 못한다. 그것을 쟁취 하기 위해서 싸우고 있다. 올해 안에, 지금 이 시기, 이런 언론장악, 낙하산을 방지 할 수 있는 법을 통과 시키지 못하면 분명히 이런 공영방송의, 낙하산방송의 힘을 얻어서 또 다른 박근혜가 대한민국을 농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참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박의 반격이 조직적으로 시행됐다. KBS 안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이사를 통해 뉴스를 압박하고 그것을 받아서 KBS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그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 올 겨울 끝까지 언론장악 방지법 막고 있는 새누리당 해체 시키고 근본적으로 KBS와 MBC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제도 만들 때 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

조능희 MBC본부장 = 새누리당에 진심 어린 충고를 하고 싶다. 지금 새누리당의 위치가 어떤가. 완전히 국민을 도탄에 빠트리더니 이제는 자기들이 도탄에 빠졌다. 그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언론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언론을 자기들의 꼭두각시처럼 만들어놓고, 자기들에게 아부하게만 만들고, 박근혜 최순실의 국정 농단을 비호하다가 한 방에 훅 간 것이다.

언론은 장악하면 안 된다. 언론은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고 국민들의 편에 서서 진실을 말하게 해야 한다. 강한 언론이 강한 정부,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불쌍한 새누리당 족속들은 이것을 몰랐던 것이다. 마지막 기회다. 더 이상 말하지 말고, 아직 안 늦었다. 언론을 중립으로 놓아라. 언론장악 방지법 통과시키고 언론으로부터 각종 비판과 감시를 받으면 새누리당도 강한 정당이 될 것이고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입니다. 제발 정신 차리고 언론장악 방지법 반드시 통과시켜서 기사회생의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이 불쌍한 새누리당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 이렇게 왔다. 마지막 충고를 듣기 바란다.

"언론자유가 있던 회사, 후배들이 궁금해 한다. 선배로서 책임감 느껴"

강윤기 KBS본부 중앙위원 = PD수첩과 추적60분이 사회의 진실을 밝힐 때, 그 때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볼 때 우리와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었는 데 그 때 생각을 하면 부끄럽고 죄송하다. 지상파 PD의 체면은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 지켜주는 것 아닌가 한다. 자괴감이 든다.

오늘 24시간 노숙을 한다. 연말이라 다들 바쁜 상황이다. 그런데 휴가를 내서 다들 함께 동참 해 주고 있다. 입사 한 지 얼마 안 된 1-2년차 후배들이 동참 해 주고 있다. 제가 14년차인데 언론의 자유, KBS가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었던 시절을 7-8년을 거쳤는데 이 친구들은 입사 하자마자 싸우고, 파업하며 원래 이런 회사였냐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빨리 법이 통과가 되어서 제대로 된 언론자유를, 과연 그런 상황의 회사는 어떤 지 너무 궁금해 하고 있는 것 같다.

저는 후배들을 볼 때 마다 선배로서의 책임감이 많이 든다. 과연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KBS와 MBC를 들어 온 후배들에게 제대로 된 언론을 보여주고 자기가 하고 싶은 아이템, 방송을 보여 주는 것은 결국 법안 통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일에 한 번씩 천막 농성을 하고 있고, 저희 구역도 이 법이 통과 되지 않으면 또 노숙을 해야 하는데 그 전에 법이 통과되어서 연말은 차디찬 노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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