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균 위원장 “그들이 없는 사이 언론이 많이 망가졌다”

최상재 전 위원장 “복직 준비를 하라” 마지막 지침

2008년 공정방송을 지키다 YTN에서 해고된 언론노동자들이 22일 해직 3,000일이 됐다. 당시 해고된 6명 중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언론노조 조합원이 아직까지 현장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YTN의 공정성, 신뢰도, 영향력과 구성원들의 화합과 상처 치유를 위해서 세 사람의 복직은 절실하다”며 조준희 YTN사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시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에서 “그들이 없는 사이, 언론은 참 많이 망가졌습니다. 비판이 사라지고, 정론이 사라지고, 올바른 대안이 사라졌습니다”라며 “대한민국이 어둠 속에 길을 잃었습니다. 민주주의가 죽었습니다. 그들이 그립습니다. 그들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날을 기다립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제대로 된 언론은 정치권력, 자본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대통령이나 사주 사장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며, 오로지 진실과 국민의 편에 서는 언론”이라고 강조 한 뒤 언론장악 방지법 제정과 언론부역자 청산, YTN MBC 등에서 생긴 해직언론인 복직이 절실하다고 설명했다.
 

김환균 위원장은 “그들이 돌아오는 날, 우리는 언론자유를 위한 첫걸음을 다시 내딛었다고 말할 수 있고, 민주주의의 초석을 놓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1일 밤 언론노조 YTN지부는 해직언론인을 다룬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상영과 함께 해직언론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준비했다.

 

김진혁 감독은 “해직언론인들이 다 복직이 되고, 공정방송이 정상화됐을 때 다시 편집을 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7년>은 내년 1월 3일 언론 배급 시사회 및 특별시사회를 거쳐 1월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상재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해직 조합원들은 복직 준비를 하십시오. 돌아가서 잘 못하면 그렇지 않느냐. 아프지 마십시오. 못한 일들을 더 하셔야하기에 절대 아프지 마십시오”라며 복직 준비 지침을 내렸다.
 

노종면 해직 기자의 딸인 노해민 양은 “조금 더 힘내서 세상에 보여주자. 정의가 이긴다는 걸”이라고 마무리 지은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를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 2008년 당시 노해민 양은 초등학교 4학년이었고,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이다.

노종면 전 YTN지부장은 “언론노조 조합원들이 최상재 전 위원장의 마지막 지침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달라”고 말했고, 조승호 기자는 “해직자로 인사하는 것이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현덕수 기자는 “삼천일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동료들과 성원해 주신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TN지부는 이날 해직 3000일을 사진과 글로 정리한 책을 만들어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박진수 YTN 지부장은 “공정방송을 요구하다 징계와 해고를 당한 것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고, 당시 우리의 외침이 어떤 것을 하고자했는지 증명해 보여야 한다”며 “세 분이 복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